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국가대표의 꿈을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에 힘입어 9-3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6호 홈런과 16호 도루를 모두 달성하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 가능성을 높인 송성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 맞아서 넘어갈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다. 펜스는 최소한 맞겠다 싶었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올해 조금 위태위태 할 때도 있지만 잘하고 있다. 원래는 사소한 변화를 많이 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만 안되는 것 같아도 바꿔보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꾸준하게 내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크게 기복이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116경기 타율 3할4푼7리(421타수 146안타) 16홈런 89타점 67득점 16도루 OPS .93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성문은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타율 2할 중반대에서 계산이 서는 선수가 아니라 좀 더 높은 타율을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제 주변에서 20-20 클럽을 노려보라는 얘기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성문이 올해 바라는 것은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뿐만이 아니다. 커리어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큰 꿈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마침 송성문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 11월에는 대만과 일본에서 프리미어12가 개최될 예정이다.
“나는 정말로 타이틀 뭐 이런 것은 전혀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프리미어12는 진짜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목표다”라고 밝힌 송성문은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에 연이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성인 대표팀까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늘 국가대표의 꿈을 꿨다. 그동안에는 꿈만 꿨지만 올해는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올해는 내가 꿈꿔왔던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해인 것 같아서 꼭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실 오늘 연습을 하는데 박용택 해설위원님이 오셔서 ‘국가대표 한 번 가야지’라고 하셨다. 정말로 가고 싶다고 하니까 자기 어필을 많이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한 송성문은 “내가 단기전에도 강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했다. 멀티 포지션도 된다. 꼭 뽑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사실 송성문은 같은 3루수로 뛰고 있는 김도영(KIA)이 워낙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어 가려진 면이 있지만 다른 포지션이라면 골든글러브를 노려볼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노)시환이도 있고 (김)도영이도 있고 (문)보경이도 있다. 워낙 좋은 내야수들이 많고 또 어린 선수들이다. 내가 꾸준히 잘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작년에는 국가대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비웃었을 것이다. 그래도 올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라며 국가대표를 간절히 소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