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의 명품 투구를 앞세워 19년 만에 두산 3연전을 독식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한화는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56승 2무 60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두산 3연전 스윕은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2005년 6월 4일~6일 청주 3연전 이후 무려 7020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 사령탑이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아울러 시즌 두산전 9승 6패를 기록, 2011년 10승 9패 이후 13년 만에 두산전 우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62승 2무 60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한화는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맞아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경문 감독은 이진영의 선발 출전에 대해 “작년에 보니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더라. 그러나 올해는 2군에 있어서 잘 못 봤다”라며 “좋은 투수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주목했다.
홈팀 두산은 한화 선발 류현진 상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명단을 제출했다.
손가락 아탈구를 당했던 허경민이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주전 포수 양의지는 허리 및 옆구리 부상으로 제외됐다.
선취점부터 한화 차지였다.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측으로 향하는 2루타로 물꼬를 텄다. 김태연이 루킹 삼진에 그쳤지만, 김인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를 만들었고, 타격감이 좋은 이도윤이 좌익수 앞으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1회말 1사 2루, 2회말 2사 2루 찬스를 놓친 두산이 4회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타자 김재환이 류현진 상대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4구째 몸쪽 높은 커브(107km)를 받아쳐 비거리 130m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24번째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지난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까지 10경기에서 홈런 5방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4회초와 5회초 연달아 병살타가 나온 한화가 6회초 다시 힘을 냈다. 1사 후 페라자가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장진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1-1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장진혁이 두산 중계플레이를 틈 타 3루로 이동했고, 김태연이 볼넷 출루했으나 김인환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내야안타, 제러드가 사구로 1사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양석환이 5-4-3 병살타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7회말 강승호의 내야안타, 김기연의 좌전안타로 맞이한 2사 1, 2루 기회 또한 대타 양의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한화는 8회말 1사 후 김인환의 볼넷,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도윤의 평범한 내야뜬공 때 두산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가 서로 타구를 미루다가 놓치는 행운이 따랐다. 이어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 95구 역투로 시즌 8승(7패)째를 신고했다. 이어 박상원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장진혁, 이도윤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치며 3연전 싹쓸이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발라조빅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88구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하루 휴식 후 27일부터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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