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네 골이야!" SON 극찬할 만했네...'올림픽 금메달급' 78m 미친 질주, PL 역대 스피드 1위의 품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26 10: 48

손흥민(32)이 극찬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미키 반 더 벤(23, 이상 토트넘 홋스퍼)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버금가는 압도적 속도를 자랑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반 더 벤은 올림픽 100m 육상 선수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승리한 에버튼전에서 깜짝 놀랄 질주를 선보였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장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브 비수마가 한 골씩 보탰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 반 더 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193cm의 큰 키를 지녔음에도 폭발적인 속도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엔 순간 속도 37.38km/h를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토트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은 반 더 벤은 에버튼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로메로와 함께 수비 라인을 이끌며 토트넘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반 더 벤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1분 폭발적인 질주에 이은 패스로 손흥민의 멀티골을 도왔다. 골만큼이나 빛난 어시스트였다. 득점 시퀀스를 보면 토트넘 박스에서부터 에버튼 박스까지 질주 후 패스 그리고 슈팅 하나로 만든 간결한 골이었다.
토크 스포츠는 "반 더 벤은 놀라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이 PL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인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약 9초 만에 78m 가까이 달린 뒤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라며 "반 더 벤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그는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경기장 중앙으로 공을 운반하며 돌진했다. 그리고 상대 박스에 접근한 뒤 패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실수 없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다리 사이로 슛을 날리면서 토트넘의 올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 골은 모두 반 더 벤의 작품이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 노아 라일스의 속도에 맞섰다"라고 강조했다.
라일스는 파리 올림픽에서 100m 결승선을 9.79초로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80m 구간을 통과할 때 기록은 7.8초였다. 78m를 달리는 데 9초가 걸렸던 반 더 벤과는 약 1초 차이. 반 더 벤은 라일스와 달리 공까지 달고 뛰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속도다.
팬들도 "전 세계의 센터백 중 단 한 명도 반 더 벤처럼 할 수 없다", "그가 더 자주 달릴 수 있는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 "반 더 벤의 열정과 팀워크가 만든 환상적인 장면", "반 더 벤은 XX 미쳤다(f**** insane)"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탄했다.
득점의 주인공 손흥민도 반 더 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득점 후 반 더 벤에게 "이건 네 득점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반 더 벤이) 공을 드리블할 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그때 반 더 벤을 보고 '공을 빼앗은 지금 내게 공을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 거야'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상대 골대까지 굉장히 멀었고, 반 더 벤 앞에 공간이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머리속에서는 '계속 드리블해! 쭉 달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반 더 벤은 공을 치고 나갔고 미드필더처럼 완벽한 패스를 해줬다. 내가 골을 넣은 후 보니 팬들이 '치얼스 미키'라며 반 더 벤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손흥민은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 득점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미키가 열심히 공을 가지고 뛰어줬고 이런 패스를 해줬다. 이 골은 미키의 골이라 해야 한다"면서 "이런 환상적인 수비수가 내 뒤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고맙다"라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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