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LG 킬러’인 KT 위즈 벤자민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째를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와 팀 타선이 벤자민을 공략해 4점을 뽑으며 6-1로 승리했다.
0-0 동점인 2회 큰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 심우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조대현을 3볼-1스트라이크에서 2루수 땅볼로 유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3회 1사 2루에서 문상철을 삼진, 강백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임찬규는 이날 직구 32개, 커브 24개, 체인지업 18개, 슬라이더 18개를 던졌다. 평소 던지지 않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경기 후 임찬규는 “벤자민 선수를 의식하기보다는 KT 타선에 조금 더 집중을 했다, 팔 풀 때도 던지지 않았던 공인데 오늘 동원이 형이 슬라이더 사인이 많이 냈다. 1회 로하스 선수한테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보고, 오늘 슬라이더를 키로 잡자고 얘기하더라. 믿고 던졌는데, 슬라이더가 오히려 아웃카운트에 좋은 효과를 내면서 범타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2회 1사 만루 위기를 잘 막아냈다. 1사 2,3루에서 심우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임찬규는 “동원이 형이 2볼에서 심우준 선수를 거르자고 타자 박스 쪽에 앉아 있더라. 처음에는 의아했다. 선발이고 초반에 8번 타선인데 볼넷으로 내보내면 좀 대량 실점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이 형한테 물어보니까 1점을 주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을지, 1점도 안 주고 가야 될지 생각을 했는데 1점도 안 주고 싶었다고 얘기하더라. 조대현 선수를 운이 좋아서 코스도 좋았고, 신민재 선수가 수비를 잘해줬는데, 결과론적으로 동원이형의 리드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임찬규는 “초반에 심우준 선수한테 카운트를 잡고 갔으면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삼진 잡는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카운트가 불리해지니 땅볼이 나와도 심우준 선수는 (발이 빨라) 세이프 될 수 있기 때문에 조대현 선수랑 해보자 한 것 같다. 나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다기보다는 조금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찬규 선발 등판에 맞춰 팬들이 잠실구장 우측 외야 관중석에 임찬규의 유니폼들을 펼쳐서 커다란 배번 ‘1’을 만들었다.
임찬규는 “너무 감사하다. 예전에 박용택 선배 유니폼이 펼쳐져 있는 거 보면 나도 저런 거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되야겠다 했는데, 팬들이 유니폼도 많이 테이블에 걸어두시고 하면 되게 힘이 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 거 보면 더 잘하고 싶고, 팬들이 유니폼을 걸어놨는데 내가 잘하면 더 자부심도 있고, 응원하기에 더 편할 것 같아 그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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