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귄도안은 왜...'900억' 신입생, 드디어 뛴다→동료 부상으로 겨우 등록 '역대급 촌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28 00: 00

 다니 올모(26)가 드디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내막은 역대급 촌극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올모의 바르셀로나 선수 등록이 라리가 임시 승인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는 그가 다가오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올모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는 물론이고 가짜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피지컬이 단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양발을 사용한 드리블 능력과 공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다. 킥이 예리한 만큼 패스와 슈팅도 수준급이다.

올모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라마시아를 거쳐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올모는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25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최근 유로 2024 활약이 엄청났다. 올모는 페드리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주전 자리를 꿰찼고,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골든 부트까지 수상했다. 유로 2024 최고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완벽한 대회를 치른 올모였다.
이를 눈여겨본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끝에 올모를 품는 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을 드러냈지만, 바르셀로나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계약 기간은 6년, 이적료는 기본액 5500만 유로(약 820억 원)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옵션 700만 유로(약 104억 원)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된 올모. 그는 주장 세르지 로베르토가 달고 뛰던 등번호 20번을 물려받았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부상만 없다면 대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모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기쁘다. 꿈이 이루어졌다. 가족과 팀 동료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시작하게 돼 기쁘다. 바르셀로나가 나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과 나를 사랑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뛰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모는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2라운드를 치를 때까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바로 연봉 총액 상한제 문제로 인해 선수단 등록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구단 수입에 비해 선수단 급여 지출이 너무 높기 때문에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의 등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8월에도 멤피스 데파이, 에릭 가르시아 등록이 늦어졌고, 2022년엔 쥘 쿤데 등록이 불가능해지자 미래의 중계권료를 미리 매각해 돈을 지급받는 '레버'를 활성화해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3차 레버까지 당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프랑크 케시에, 하피냐를 등록하긴 했으나 쿤데는 개막 직전에야 등록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문제에 빠진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귄도안 방출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해 51경기 5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1년 만에 등 떠밀리 듯 떠나면서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했다.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을 내보냄으로써 1500만 유로(약 223억 원) 넘게 아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귄도안 방출 이후에도 비토르 호키를 레알 베티스, 클레망 랑글레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 보냈으나 올모를 등록하기엔 여전히 모자랐다. 그야말로 3류 행정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 등장했다. 바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올모를 등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크레스텐센은 지난주 아킬레스컨을 다쳤고, 최소 2~3달에서 최대 4달 이상 결장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라리가 장기 부상 규정 제77조에 의하면 기존에 등록된 선수가 4개월 이상의 부상을 입는 경우 급여의 80%를 초과하지 않는 한 대체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이를 이용해 올모 등록을 신청했고, 라리가 승인을 받았다.
만약 크리스텐센이 4달 전에 복귀한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 바르셀로나가 25명을 초과해 등록하지 않는 이상 크리스텐센을 등록 명단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기 때문.
물론 이 방법은 이번 시즌에만 해당되기에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단 급한 불을 끈 바르셀로나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이제 올모는 27일 열리는 라요 바예카노와 경기를 통해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라요전에 올모가 뛸 수 있으면 좋겠다던 한지 플릭 감독의 소원이 현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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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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