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5강 희망을 살리는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빗속의 혈투에서 타선이 터졌다. 하지만 불펜진도 터졌고 자정을 넘기며 경기가 끝났다. 양 팀은 38안타 25득점을 주고 받았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4-1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한화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면서 53승 62패 3무를 마크했다. 한화는 루징시리즈를 당하면서 57승 62패 2무로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 페라자(좌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장진혁(중견수) 이재원(포수) 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하이메 바리아.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나승엽(1루수) 정훈(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애런 윌커슨이었다.
경기는 한화가 1회 기회를 잡으며 시작됐다. 1회 선두타자 황영묵의 좌전안타, 페라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안치홍의 중견수 뜬공, 노시환이 삼진을 당해 2사 1,2루가 됐다. 채은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김태연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는 만루 기회를 살렸다. 1회말 윤동희의 좌전안타, 고승민의 좌전안타, 손호영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레이예스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지만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뽑아내 3-0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나승엽이 삼진을 당해 2사 3루가 됐지만 정훈의 중전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1이닝 만에 강판시키고 한승주를 투입했다. 이후 한승주가 2회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롯데는 3회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우전안타 이후 전준우 나승엽이 삼진을 당했지만 정훈의 좌전안타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손성빈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뽑았다. 2루 주자 정훈이 홈까지 파고들다가 아웃이 되면서 3회말이 종료됐다.
3회말 종료 시점인 오후 7시 50분, 심판진은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한동안 쏟아져 내리던 폭우였다. 경기 재개가 쉽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졌고 우천 중단 1시간 8분 만인 오후 8시 58분에 재개됐다.
하지만 한화가 경기 재개 이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1사 후 김태연의 우익수 방면 단타가 나왔다. 장타 코스였지만 김태연이 아직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2루로 향하지 못했다. 이후 장진혁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재원이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런데 이재원이 1루로 향하다가 진흙에 미끄러져 왼쪽 골반 부위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재원도 1루까지밖에 가지 못했다. 이후 대주자 이원석이 2루 도루에 성공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5로 추격했다. 하지만 황영묵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4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윤동희의 우전안타, 고승민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미끄러운 그라운드 때문에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자제하는 모습. 이후 레이예스가 3루수 파울플라이,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3루가 됐지만 나승엽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 정훈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4점을 더 뽑았다. 9-2로 격차를 벌렸다.
한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페라자와 안치홍의 연속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채은성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2사 3루가 됐다. 결국 김태연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스코어는 3-9 였고 정식경기가 성립됐다. 롯데는 5회말 2사 후 고승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루에서 손호영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1-3까지 달아났다. 손호영의 시즌 16호포. 이민우의 141km 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롯데는 6회말 전준우의 좌선상 2루타,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정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다시 점수 차가 14-5, 9점 차로 벌어졌다.
한화도 포기는 없었다. 7회초 2사 후 장진혁 최재훈이 연속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문현빈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페라자의 우전 적시타, 그리고 노시환의 적시타를 묶어 5점을 추가, 10-14까지 다시 따라 붙었다.
롯데는 3회말부터 6회말까지 4이닝 연속 점수를 뽑았다. 한화는 4회초부터 7회초까지 4이닝 연속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롯데가 7회말 점수를 뽑지 못하자 한화도 나란히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는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와 우중 혈투를 종결지었다. 한화는 9회초 하주석의 중전안타, 페라자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노시환의 타석 때 자정을 넘기며 역대 8번째, 시즌 1호 무박 2일 경기가 성사됐다. 노시환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11-14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인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나 긴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종료 시각은 0시 7분. 우천 중단 포함해 5시간 30분이 소요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