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절친의 음모론, "맨유 구단이 포그바 데려온 이유는 퍼거슨 욕하려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8.30 18: 55

"포그바, 불쌍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패트릭 에브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이 폴 포그바를 영입한 이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올해 초 도핑 문제로 4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는 그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며 2027년까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포그바로서는 거의 34세가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 사건은 지난해 9월 불거졌다. 포그바가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 그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발각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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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똑같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DHEA는 한때 '청춘의 샘'으로도 불렸던 호르몬으로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구단 측에 보충제 이야기를 고백하며 구단 의료진에게 복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포그바는 뒤늦게 반도핑 분쟁 전문가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하며 재판에 임했지만, 금지 약물을 실수로 복용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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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적인 천재였던 포그바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몰락이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날개를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고, 2016년엔 8900만 파운드(약 1501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포그바는 '월드컵 위너'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외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 A 올해의 팀 등 수상 경력도 화려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기복 있는 활약과 불성실한 태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유벤투스로 복귀한 뒤로도 쭉 드러누웠다.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으나 도핑 문제까지 터지면서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에 빠졌다.
일단 포그바는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난 오늘 NADO의 결정을 들었고,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 프로 선수 커리어에서 쌓아온 모든 것을 빼앗겼다. 슬프고 충격적이며 마음이 아프다"라며 "스포츠 중재 법원에 오늘 발표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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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입장에서는 맨유 이적부터 커리어가 꼬인 느낌. 당시 이적에 대해 에브라는 다소 특이한 주장을 내놨다. 바로 당시 맨유 구단이 퍼거슨경을 모욕하고 견제하기 위해서 영입했다는 것이다. 에브라는 아스날 레전드 이안 라이트와 토크쇼에서 포그바의 맨유 2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두에게 손해가 됐던 영입"이라고 지적했다.
에브라는 "나는 포그바에게 맨유 대신 레알 마드리드로 가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맨유가 포그바를 데려온 것은 순수한 목적의 영입이 아니었다"라면서 "맨유 구단은 포그바를 다시 데려와서 퍼거슨 경을 조롱하려고 했다. 그들은 은연적으로 퍼거슨경에게 '니가 프리로 풀어준 애가 이런 거물이 됐어'라고 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그바에게 레알행을 강력하게 권했다. 그러나 정작 레알이 포그바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포그바의 에이전트였던 미노 라이올라가 맨유에 전화를 걸어 일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맨유와 계약한 것이다'라면서 "맨유의 포그바 영입은 재앙이면서 상업적으론 성공한 선택이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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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에 대해 에브라는 "솔직히 그는 보이는 것과 달리 속은 여린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부당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때로 사람들은 그가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비난하곤 했다"라면서 "포그바는 맨유 시절 희생양이 된 것처럼 비판을 받기도 했다"라고 동정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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