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이 갈수록 무시했다" 충격 증언...드디어 밝혀진 김민재 부진 이유 "KIM, 라커룸 외톨이였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03 06: 30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외톨이'였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독일 'TZ'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실수에 대한 설명? 바이에른 스타 김민재는 분명히 팀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이 원했던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폭발적인 한 보도는 그의 경기력 저하를 설명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에 입성했다. 그러나 전반기와 후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그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했고, 시즌 중반까지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우려까지 제기됐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번갈아 자리를 비울 때도 김민재만큼은 건재했다.

그러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이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소극적으로 바꾸면서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는 찾아온 기회도 잘 살리지 못했다.
특히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실점으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두 차례나 저지르며 역적으로 몰렸다. 김민재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가 독이 된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긴 뒤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greedy). 압박 상황이 아니었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너무 쉬운 문제다. 거기에서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화를 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한 김민재. 그는 '골닷컴' 선정 2023-2024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영입생 21위로 뽑히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남아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홈 최종전을 마친 뒤 "난 수비수로서 언제나 신념을 갖고 경기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능력이 항상 요구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려면 모든 점에서 잘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약속했다. 
바이에른도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났고,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여기에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합류하면서 수비진도 개편을 맞이했다. 멀티 자원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 임대를 마치고 복귀했다.
김민재에겐 청신호다. 콤파니 감독의 축구는 아주 공격적인 만큼 발이 느린 다이어보다는 뒷공간 커버에 강점을 지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와 잘 맞았다. 게다가 이토와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기에 김민재에게 기회가 올 수밖에 없었다.
다만 김민재는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 개막전에서 대형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10분 백패스를 시도하다가 상대 압박에 당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패스를 끊어낸 파트릭 비머가 질주한 뒤 마예르에게 패스했고, 로브로 마예르가 가볍게 차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명백한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게다가 김민재가 경미한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다행히 김민재는 문제 없이 돌아왔고,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박스 안에서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리며 직전 경기 실수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물론 아직은 증명할 게 많이 남은 김민재다. TZ도 "바이에른은 최근 몇 년간 그랬듯 한 부분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수비다. 우파메카노 외에도 김민재 역시 본의 아니게 주목받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나온 것 같은 실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서 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고,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바이에른이 5000만 유로(약 741억 원)에 그를 데려온 이후로는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바이에른 팬들을 짜증나게 한다"라고 꼬집었다.
김민재 부진의 이유 중 하나가 드디어 밝혀졌다. 독일 '빌트'의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바이에른 인사이더' 팟캐스트에서 "김민재는 예민한 사람이다"라며 "아직 팀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어느덧 바이에른에 도착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라커룸에서 편하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폴크는 김민재를 '외톨이'라고 표현하며 라커룸에서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TZ는 "김민재가 팀과 하나가 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전적으로 가능하다. 사실이다. 김민재는 대중 앞에서 대개 수줍어한다. 그는 확성기를 잡아본 적이 없다. 김민재는 아직 바이에른에서 100%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빌트 기자 토비아스 알트셰플은 투헬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투헬은 김민재를 원했던 맨 처음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그를 무시했다"라고 꼬집었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김민재를 '꿈의 선수'로 묘사했다. 김민재가 여러 러브콜을 거절하고 바이에른을 선택한 데도 투헬 감독이 직접 연락해 설득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트셰플의 주장대로라면 처음에만 김민재를 챙기고 갈수록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행히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다른 모양새다. TZ는 "반면 월드클래스 수비수였던 뱅상 콤파니는 김민재와 더 많이 소통했고, 라커룸에서 더 나은 관계를 만들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와 2라운드에서도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마누엘 노이어의 클린 시트를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투헬 감독처럼 김민재를 비판하는 대신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 팀의 멘탈리티는 최고였다.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 대신 우리 팀의 대응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건 모든 선수들에게서 좋았다"라며 실수를 꼬집는 대신 감싸안았다. 투헬 감독도 떠난 만큼 제대로 날개를 펼쳐야 하는 김민재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트랜스퍼마크트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