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농담이에요?" 32살에 브라질 대표팀 복귀라니! 모우라, 토트넘 떠나 꿈 이뤘다..."13년 전처럼 설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03 11: 46

"너무 놀랐다. 장난인 줄 알았다."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루카스 모우라(32, 상파울루)가 무려 6년 만에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브라질 '글로부'는 3일(이하 한국시간) "모우라는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국가대표 소집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 32세인 그는 브라질 대표팀 복귀를 꿈꾸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거짓말인 줄로만 알았다"라고 보도했다.

모우라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해 9월 A매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지난 1일 사비뉴(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다고 밝히며 모우라의 대체 발탁을 알렸다. 
그야말로 깜짝 소식. 모우라는 2018년 10월 이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32세의 나이로 다시 '셀레상'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지난 2011년 10대의 나이로 처음 브라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A매치 통산 35경기에서 4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우라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을 찬양하라! 고백하자면 첫 소집처럼 설렌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약속을 실행으로 옮기셨다. 가족과 친구, 팀 동료, 상파울루의 모든 직원, 내 일상의 일부인 모든 이들,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브라질 무대 복귀 이후 대표팀 재승선까지 일궈낸 모우라. 그는 에콰도르, 파라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위해 쿠리치바에 도착한 뒤 'TNT 스포츠'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모우라는 사비우의 쾌유를 기원했다. 그는 "사비뉴가 빨리 낫길 바란다. 이 기회를 위해 경쟁했으면 좋았겠지만, 축구의 일부인 팀 동료의 부상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모우라도 놀랄 수밖에 없는 깜짝 발탁이었다. 그는 "플루미넨세와 원정 경기를 위해 비행기에 탔는데 기장이 인터폰을 집어들고 내게 (대표팀 발탁 소식을) 말했다. 놀랐다. 장난인 줄 알았다. 휴대폰을 봐도 별 다른 메시지가 없었다. 그러다 뉴스가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매우 좋았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모우라는 "2011년 첫 소집 때랑 똑같은 감정이다. 기쁘다. 꿈이 이뤄졌고, 목표를 이뤘다. 설레고 기대된다. 기다리고 노력했던 순간이다. 이제야 기회를 활용할 시간이 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나는 내 경험을 살려 대표팀에 기여하기 위해 왔다. 지금 나는 나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라며 "내 열정과 헌신, 경험으로 힘을 보태겠다. 팀을 돕기 위해 왔다. 우리는 많은 퀄리티와 지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린 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충격의 3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 페르난두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를 만나 모두 패하며 월드컵 예선 64경기 연속 홈 무패(51승 13무) 기록도 중단됐다. 순위는 10개 팀 중 6위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올해 초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다만 올여름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8강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제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도리발호다.
한편 모우라는 지난해 8월 친정팀 상파울루로 복귀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상파울루를 떠났던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약 6년, 토트넘 홋스퍼에서 5년 반을 보낸 뒤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과 눈물로 작별한 모우라는 상파울루와 2023년 말까지 계약을 맺으며 브라질 무대로 복귀했다. 
우라는 토트넘에서 '기적의 사나이'로 불렸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썼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 덕분에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모우라는 이후 쭉 하락세를 걸었고, 유럽 무대를 떠나 상파울루와 재회하게 됐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모우라는 지난해 상파울루와 함께 코파 두 브라질 우승을 일궈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상파울루는 지난 2012년 모우라와 함께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1년간 무관이었지만, 모우라가 돌아오자마자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모우라는 올 시즌에도 33경기에서 9골 7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브라질 최상위리그 세리아 A에서 17경기 5골 3도움을 터트리며 뜨거운 발끝을 자랑 중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 시절엔 꿈꾸기 어려웠던 대표팀 재발탁도 현실이 됐다. 모우라는 토트넘에선 손흥민과 델리 알리 등에게 밀려 주전으로 뛰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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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NT 스포츠, 글로부, 루카스 모우라, 상파울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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