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수선한 '홍명보호'...완벽 호흡 위해선 시간 더 필요하다 [오!쎈 서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05 22: 44

첫 선을 보인 '홍명보호'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리게 됐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속에서 첫 승리를 위해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아쉬운 잔디 상태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첫 승을 다음 경기에서 기약하게 됐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주민규가 자리했고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공격 2선에 섰다. 황인범-정우영이 중원을 채웠고 설영우-김민재-김영권-황문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팔레스타인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웨삼 아부알리-오데이 다바그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호나탄 칸티야나-오데이 카루브-아타 자베르-타메르 세얌이 중원을 채웠다. 카밀로 살다냐-미켈 테르마니니-야세르 하메드-무사브 알바타트가 포백을 꾸렸고 라미 하마데흐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패스 실수가 위기로 이어졌다. 황인범이 상대의 전진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팔레스타인은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가 처리한 공을 하메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세얌이 머리를 갖다 대며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31분 다시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왔고 수비에 가담한 이재성이 머리로 막아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진행됐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전반 한국 주민규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4.09.05 / rumi@osen.co.kr
전반 40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처리했고 이를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동료와 원투패스를 받은 뒤 박스 안으로 진입한 이강인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지는 듯했으나 침착하게 잡아냈다. 뒤이어 다시 맞이한 찬스에서 황인범이 감각적으로 공을 잡아놓은 뒤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주민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같은 자리에 오세훈을 투입했다. 뒤이어 후반 12분 한국은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5분 한국이 완벽한 찬스를 놓쳤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오세훈이 내준 공을 손흥민이 잡은 뒤 이강인에게 넘겼고 이를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뒤이어 다시 이강인쪽 공간이 열렸다. 앞선 기회와 비슷한 장면에서 이번에는 컷백을 내줬으나 동료에게 향하지 못한 채 기회가 무산됐다. 
절호의 찬스를 다시 놓친 한국이다. 후반 42분 손흥민을 향한 완벽한 전진 패스가 들어갔고 손흥민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어 공을 잡아냈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슈팅했지만,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때렸다. 경기는 그렇게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이날 한국은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장면과 공격 전개 부분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 '원팀'을 강조한 홍명보 감독은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나보다도 우리 주장의 역할이 클 것이다. 감독이 바뀌었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에 기존의 선수들과의 호흡과 리더십은 여전히 중요하다.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도 대표팀의 무게감을 알고 있기에 개인의 컨디션적인 측면이나 부담을 덜어줘서 제 역할을 해내도록 도우려고 한다"라며 조직력과 호흡을 강조했다. 
이러한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아쉬운 0-0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만 원정을 통해 3차 예선 첫 번째 승리를 노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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