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팬들과 선수들, 하나로 뭉쳐 좋은 분위기 만들어야...응원과 사랑 부탁드리는 것, 주장의 의무"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05 23: 33

"홈에서만큼은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리게 됐다. 

아쉽다, 골대 강타. 손흥민(32,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3차 예선 첫 경기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9.05 / soul1014@osen.co.kr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속에서 첫 승리를 위해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아쉬운 잔디 상태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첫 승을 다음 경기에서 기약하게 됐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강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날카로운 프리킥은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여러 차례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대를 때리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이기지 못해 아쉽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찬스도 많이 만들고.. 안 좋은 부분만 있진 않았다. 상대팀도 원정에 오면 더 촘촘하게 선다.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 임하겠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리는 게, 어떻게 보면 팀을 위해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부탁했다.
손흥민은 "선택이 좋았다, 안 좋았다 분명 생각하실 수는 있겠지만, 이미 결정된 과정 속에서 저희가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 어디까지나 있기 때문에 어렵다. 그렇지만, 팬들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이어 "팬과 축구는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승리하기를 원하는 자리로 오셨는데 안 좋은 분위기보다는 좋은 분위기로 선수들에게 조금씩, 한 마디씩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을 원동력삼아 정말 힘든 순간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생긴다"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홈에서 경기할 때만큼은 저희가 저희의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우려했다. 이에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 선수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을 한두번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영광스런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는 특별한 말씀보다는..감독님께서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한 마디 한 마디 꺼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잘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만이라는 원정길을 나서게 된다. 홈에서 하는 경기도 쉽지 않은 걸 보면 원정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다. 어떻게 보면 한 편으로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는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 기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컨트롤, 드리블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팬들의 눈에도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실텐데 홈에서 할 때만큼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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