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진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0-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선발등판한 경험이 없었던 박진이 나섰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 박진은 1회말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하재훈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선두타자 박성한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박진은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지영은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지만 박진은 흔들리지 않고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잡았고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했다.
롯데가 6-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진은 하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고 결국 나균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나균안은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타선의 화력과 단단한 불펜진을 앞세워 10-2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박진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상대 투수가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지만 오히려 반대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56구를 기록했고 직구(32구), 슬라이더(13구), 포크(9구), 커브(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박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정말 잘 던져주었다”라고 박진을 칭찬했다.
“많이 떨렸다”라고 데뷔 첫 선발등판 소감을 밝힌 박진은 “선발투수로 나간다는 말을 얼마 전에 들어서 긴장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그래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첫 이닝에 불안했던 것이 아쉬움은 있지만 점점 경기를 하면서 내가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투구는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긴장을 해서 1회에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박진은 “안타 맞고 볼넷을 내주면서 어차피 첫 선발이니까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줄거라고 믿고 던졌다. 그러다보니까 또 자신있게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4회에는 내가 끝내고 싶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거기서 교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아쉬워만 하면서 내려왔다. 긴이닝을 던진 것은 오랜만이기 때문에 조금 지쳐있긴 했지만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강했다”라고 위기 순간과 교체 장면을 돌아봤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박진은 “시즌 초부터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타자와 싸우려는 피칭을 했고 거기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감독님이 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 선발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나를 어디로 기용해주시든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 감독님이 어디로든 나를 써주신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계속 생각하고 계시다는 의미다. 그걸 믿고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서 투구수를 얼마나 던질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려오라고 하실 때까지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