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 한국 女 U20 박윤정 감독, 8강 진출 좌절에 "여기서 머무르지 말고, 만족하지 말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12 14: 18

박윤정(35) 감독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16강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으며, 각 조의 상위 1, 2위 팀들과 조 3위 중 성적이 우수한 4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4점으로 3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일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한 후, 5일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기고, 8일 독일을 1-0으로 꺾으며 조 3위를 차지했다.
조 3위 팀 중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둔 한국은 극적으로 16강 진출권을 확보했지만, 첫 토너먼트 경기인 16강전에서 개최국 콜롬비아에 패하며 대회를 마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일찍 마치고 하루 더 휴식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전에서도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으나, 후반 19분 상대의 측면 돌파를 막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측면을 돌파한 신티아 카베사스가 패스를 건네자, 린다 카이세도가 한국 골키퍼 우서빈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반격을 시도했으나,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대한축구협회(KFA)는 박윤정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박 감독은 "우선 정말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것, 또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 감독은 "16강에서 선수들이 더 나아가지는 못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어오지는 못했지만, 이 대회가 충분히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고 발판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인터뷰를 멈추고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렸다. 박 감독은 "저를 믿고 따라온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열심히 해준 것도 고맙다. 제가 아까도 말했듯이 항상 더 성장해 나가기를 원할 테니 여기서 머무르지 말고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나아갔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저도 감독이라는 게 처음이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다시 또 좋은, 성장한 사람으로 팀으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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