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자' SON 뒤에 숨었던 비겁한 토트넘→FA가 나섰다 "벤탄쿠르 최대 12G 출장 정지 가능성"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9.13 07: 53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가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개월 만에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당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12일(한국시간) “FA가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벤탄쿠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FA는 인종, 출신국가,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FA 규칙 3조1항을 어겼기에 최대 12경기 출전금지까지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낳은 상황은 이러했다. 6월 15일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사진] 벤탄쿠르 / 데일리 메일, 벤탄쿠르 소셜 미디어 계정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는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논란이 일자 벤탄쿠르는 6월 15일 1차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제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오면서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었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해 빠르게 성명문을 발표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른 대처였다.
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6월 20일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사과, 손흥민의 사과 수용과 관계없이 FA에서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징계 가능성이 나오자마자 벤탄쿠르는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6월 22일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난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린 깊은 우정을 바탕으로 이 일이 단지 불행한 오해였다는 것을 서로 이해했다"라며 "모든 것은 명확해졌고, 해결됐다. 내 발언으로 기분 나빴던 분들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는 정확히 했다. 벤탄쿠르는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난 손흥민만 언급했을 뿐 다른 누구도 언급한 적 없다. 누구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모욕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모두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뒤늦게 "구단 내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논란이 절정에 달했지만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임했다.
토트넘의 정확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인종차별 사건을 무마시킨 태도가 오히려 일을 키웠다. 벤탄쿠르는 9월 19일까지 기소된 내용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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