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와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던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31)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가치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메츠의 스타 유격수는 자신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에 나서려고 했던 린도어는 1이닝을 뛰고 다시 경기에서 빠져야 했다”라고 린도어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는 타자에 전념하고 있다. 146경기 타율 2할9푼(579타수 168안타) 47홈런 106타점 117득점 48도루 OPS .98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오타니가 올 시즌에는 투타겸업을 하지 않고 전문 지명타자로 뛰기 때문에 MVP 수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았지만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할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MVP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오타니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것이 린도어다. 린도어는 올 시즌 148경기 타율 2할7푼1리(601타수 163안타) 31홈런 86타점 103득점 27도루 OPS .836을 기록중이다. 타격 성적만 보면 린도어와 오타니는 비교를 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있지만 린도어 리그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수비에서는 린도어가 오타니를 압도한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린도어가 7.4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다. 오타니가 7.0으로 리그 2위다. 또 다른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에서는 오타니가 7.4, 린도어가 6.6으로 반대로 오타니가 앞선다.
오타니의 세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고 린도어가 이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린도어의 부상은 MVP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MLB.com은 “린도어가 얼마나 결장을 하게 될까? 오는 17일 뉴욕에서 MRI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을 전망이다. 린도어는 약 2주 동안 허리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뛰었다고 밝혔다. 린도어와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곧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린도어의 몸상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린도어가 하루 더 결장할지, 며칠 더 걸릴지, 잠재적으로 더 긴 장기 부상이 될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허리에 보호 밴드를 차고 경기에 나섰다가 통증이 심해져 결국 경기에서 빠진 린도어는 “정말 힘들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코치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내가 사랑하는 경기를 뛸 수 없어서 아쉽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