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주장' SON 나서 '막내' 지켜...'미운 오리' 존슨, 부활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20 21: 47

못해도 너무 못하긴 했다. 그래도 이제 다시 일어날 시간이다.
20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코번트리의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2-1 승) 맞대결 이후 “존슨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존슨은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부진해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당시 토트넘은 0-1로 패했다. 아스날전에서 선발 출전해 68분간 뛰었던 그는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일부러 아스날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막고 존슨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하지만 존슨은 단 한 번의 슈팅만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도 7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드리블 성공률도 50%에 불과했다.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존슨은 팬들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팬들은 토트넘이 4,500만 파운드(약 795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존슨이 경기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비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존슨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고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존슨은 아스날전 직후 빠르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실제로 존슨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꾸준히 비판을 받던 상황이었기에 어린 선수의 멘탈 문제라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로 존슨은 아스날전 직후 열린 19일 카라바오 컵에서 챔피언십 소속 코번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막판 결승골을 넣었지만, 득점 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존슨이 부활해야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 코번트리전이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은 열심히 하는 선수다. 공격수는 항상 특정 기준에 따라 평가된다”라며 “이 시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의 인스타그램을 닫게 한 헤이터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그들(존슨을 비난하는 사람)을 직접 만났다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당연시되는 게 정말 싫다”라고 존슨을 보호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존슨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넸다. 그는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코번트리 때 득점을 올린 존슨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하트 이모지도 곁들였다.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한 팬은 “손흥민이 코번트리전에서 팬들을 향해 인사하던 것을 멈추자마자 존슨이 바로 돌아서서 걸어가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토트넘 주장과 감독이 나서 기가 죽인 공격수 후배를 살리려고 하고 있다. 이런 신뢰에 존슨이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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