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은 LG와 ‘잠실 라이벌전’ 더블헤더에서 5차례 사구를 맞았다.
위험한 헤드샷이 한 차례 있었고, 팔꿈치에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두산팬들은 1차전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당한 LG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2차전 8회 구원 투수로 등판하자 일제히 ‘우~’ 야유를 퍼부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1회초 두산 공격,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이 LG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가 던진 초구 직구(144km)에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에르난데스의 손에서 공이 빠지면서 헬멧을 강타했다. 허경민은 큰 충격을 받고 타석에서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던 허경민이 다행히 큰 부상없이 일어났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은 가지 않고, 일단 상태를 지켜본 뒤 병원 검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허경민은 더블헤더 2차전까지 출장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직구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됐고, 이지강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이지강의 3구째 몸쪽 직구(144km)를 피하려 했으나 유니폼이 살짝 스쳤다.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지면서 폭투로 보였으나, 심판은 몸에 맞는 볼로 판정했다. 양석환은 밀어내기 사구로 1타점을 올렸다.
3번째 사구는 위험할 뻔 했다. 4회 선두타자 정수빈이 임준형이 던진 142km 직구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보호대를 하고 있었지만 충격이 커 보였다. 통증이 가라앉은 후 다행히 정수빈은 교체없이 계속 경기를 뛰었다.
LG는 임준형에서 정우영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무사 1루에서 전민재는 정우영의 몸쪽 투심(143km)을 피하려다 허벅지 부위를 살짝 스쳤다. 2연속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회 2사 후에 정수빈이 또 몸에 맞았다. 이번에는 크게 충격은 없었다. 손주영의 느린 커브(116km)에 하체를 맞았다.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맞아 오히려 땡큐였다. 하지만 정수빈은 이유찬 타석에서 초구를 던지기 전에 투수의 1루 견제구에 걸렸고, 2루로 뛰다 태그 아웃됐다.
두산은 1차전에서 양석환이 투런 홈런, 스리런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리는 등 팀 타선이 17안타를 폭발시키며 14-7로 크게 이겼다.
3위 LG를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으나 2차전에서는 0-2로 패배했다.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7회까지 산발 4안타에 그치며 공략하지 못했고, 8회 구원 투수로 올라온 LG 에르난데스가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4위 두산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3위 LG와 승차가 2경기 차이로 변화가 없다. 5위 KT가 이날 SSG에 패배하면서 두산과 거리가 1.5경기 차이가 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