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제 가을야구 확정이 눈앞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도 노려볼 법 하지만 지구 우승은 다소 힘들어 보이는 상황. 그래도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는 2위로 줄이며 가을야구 복귀가 눈앞이다. 과연 김하성은 가을야구에서 마지막 쇼케이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샌디에이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했다. 89승66패를 마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까지 매직넘버 2가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마틴 페레즈의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잰더 보가차, 데이빗 페랄타, 엘리아스 디아스 등의 홈런포에 힙입어 완승을 거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39승17패의 완벽한 상승세.
하지만 이런 뜨거운 샌디에이고의 질주에 김하성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다. 김하성은 지난 8월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지만 상대의 견제에 황급히 귀루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는데 우측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었던 김하성이었지만 이 부상에 김하성은 고통을 참지 못했다. 어깨를 부여 잡았고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고통의 감정을 표현했다. 일단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에서 구조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염증 치료를 위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백이 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하성은 정규시즌을 7경기 남겨두고 있는 현재까지 김하성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내 복귀가 힘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MLB.com’은 21일, ‘김하성의 복귀가 샌디에이고 구단의 기대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타격은 전력을 다해 가능한 수준이지만, 어깨가 불편해서 송구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설명했다. 현재 75피트(약 23m) 가량 던질 수 있는 수준. 하지만 정석적 자세는 물론 다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강하게 송구를 해야 하는 유격수 포지션을 봐야 하기에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김하성이다.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 1년 연장 뮤추얼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은 옵션 연장 대신 수순대로 FA로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김하성에게 마지막 쇼케이스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앞선 3시즌 동안 김하성은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면서 모두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도 뽐낼 수 있다. 21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1일,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선수 랭킹을 매기면서 김하성은 전체 12위, 그리고 유격수 2위에 올려놓았다. 유격수 매물 자체가 많지 않지만 김하성은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
매체는 ‘수치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엘리트 수비력과 파워, 스피드가 조화된 타격 생산력을 갖춘 김하성은 시장에서 가장 가치있는 전천수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그는 지난해 152경기에서 40개의 장타, 38도루, WAR 5.8을 기록했다. 4년 2800만 달러의 계약 기간 동안 15.3의 WAR을 기록했다. 2025년의 상호 옵션은 거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격수 1위는 전체 랭킹 4위에 오른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워스). 아다메스는올해 155경기 타율 2할4푼7리 32홈런 109타점 OPS .791의 성적을 기록하며 공격혁 유격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공격 전부문이 커리어 하이다. 매체는 ‘유격수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팀들에게 확실한 첫번째 옵션이고 김하성, 폴 데용, 아메드 로사리오가 그 뒤를 잇는다’라면서 ‘커리어 최고인 109타점을 기록했고 22번 중 18번의 도루를 성공시켜 균형잡힌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부진한 수비 지표가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이미 지난 4년간 연봉 총액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게 중론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WAR을 기반으로 한 김하성의 4년 간 가치를 8750만 달러(1169억원)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건강한 김하성의 가치는 1억 달러(1336억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는 1억5000만 달러(2000억원) 이상의 계약도 맺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타격 수치가 떨어졌고 부상까지 찾아왔다. 가치 평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 과연 김하성은 ‘FA 유격수 랭킹 2위’에서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서 열릴 마지막 쇼케이스가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