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필연적인 존재"…유일신의 최초-최다 행진! 이런 스타성 없었다, 55-55도 당연해졌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9.23 10: 40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도루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는 다저스가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회 첫 타석 7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끈에 96.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4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역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속 무키 베츠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4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31번 연속 도루 성공.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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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로 3-5로 추격을 한 뒤 맞이한 4번째 타석. 오타니는 우전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후속 무키 베츠 타석 때 초구에 지체하지 않고 2루를 훔쳤다. 55번째 도루 성공. 이로써 이치로가 갖고 있는 아시아 최다 도루(56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서며 또 다른 기록 경신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4-5로 패색이 짙어졌다. 9회말 마지막 공격이 오타니부터 시작됐고 다저스는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세스 할버슨의 4구째 88.7마일(142.7km)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포, 그리고 53호포를 터뜨렸다. 타구속도 114.7마일(184.6km), 432피트(131.7m)의 오타니 다운 대형 홈런. 맞는 순간 오타니는 홈런을 직감하면서 손을 번쩍 올리며 동점포의 순간을 만끽했고 환호했다. 그리고 오타니의 동점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무키 베츠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가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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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이날 다저스 중계진은 “오타니는 필연적인 존재(Ohtani is inevitable)!”라며 극적인 순간 나타나는 오타니의 스타성을 극찬했다. 잠잠하다가도 언젠가는 반드시 발휘될 스타성을 가진 오타니의 위대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경기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의 맹활약으로 역사상 50-50을 달성한 오타니였고 이튿날인 21일에도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추가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22일 경기도 도루 1개를 추가한 뒤 이날 다시 홈런과 도루 2개를 추가, 53홈런-55도루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이어나갔다.
50-50을 달성한 19일 마이애미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동안 오타니의 성적은 가히 ‘엽기적’이다. 타율 5할(18타수 14안타) 5홈런 13타점 6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MLB.com’의 통계전문가 사라 랭스에 의하면 ‘1900년 이후 4경기 동안 5홈런 5도루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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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날 홈런과 도루 2개로 한 시즌 동안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경기 수를 15경기로 늘렸다. 이미 지난 21일 경기에서 1986년 리키 헨더슨(13경기)의 기록을 경신한 이후 최다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꿨다. 2019년 코디 벨린저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27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날 오타니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28번째 홈런을 친 것. 다저스 소속으로 한 시즌 만에 다저 스타디움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한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94번째 장타를 기록했고 이는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이다. 1930년 베이브 허먼의 94장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남은 3번의 홈경기에서 장타 1개만 더하면 이 기록 역시 오타니의 것이다.
연일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오타니. 닿기 힘들어 보였던 55-55도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아니, 이제 당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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