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 탈락 직전이다. 트래직 넘버가 ‘1’이다.
롯데는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 1사 2,3루에서 윤동희의 역전 2타점 결승타가 터지면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을 모면했지만, 올해도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5위 KT와 6위 SSG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배하고, 롯데가 남은 6경기를 전승을 해야 5위가 가능한데,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롯데는 당초 객관적으로 5강 전력으로 꼽히기는 어려웠지만, 손호영 트레이드의 대박 등 시즌 중반부터 젊은 야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며 5강 희망을 꿈꿨다. 특히 롯데는 외국인 선수 3총사가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야수 레이예스, 투수 반즈와 윌커슨 3명이 모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4 이상을 기록했다.
23일 현재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레이예스는 WAR 4.70이다. KBO리그 타자들 중에서 8위, 외국인 타자로는 4번째로 높다. 윌커슨은 WAR 4.95, 반즈는 WAR 4.38이다.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윌커슨이 3위, 반즈가 4위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WAR 4를 넘는 것은 롯데가 유일하다. 세 선수 WAR 합이 14.03이다.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13경기에서 11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올해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레이예스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영입했다. 올해로 3년째 롯데에서 뛰고 있는 반즈는 총액 135만 달러(보장 금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윌커스은 23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했다. 1-0으로 앞선 7회 2사 후에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고, 대주자 이상혁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채은성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안치홍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페라자에게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윌커슨은 31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9을 기록하고 있다. 189⅔이닝을 던져 키움 후라도(30경기 190⅓이닝)에 이어 리그 이닝 2위다. 퀄리티 스타트 17회를 했다. 후반기에 13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리그에다.
반즈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고 있다. 2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17차례였다.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6⅔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에서 3점대가 됐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4-1로 앞선 7회 3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4-3이 되고 2사 1,3루에서 한현희로 교체됐다. 한현희가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4-5로 역전됐고, 반즈는 5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에서 3시즌째인 올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5월말 좌측 내전근 부상으로 40일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롯데로선 아쉬웠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 온 레이예스는 138경기 전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5푼3리(547타수 193안타) 15홈런 105타점 84득점 장타율 .514, 출루율 .396, OPS .91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9안타를 추가하면, 서건창(2014년 201안타)이 유일하게 기록한 200안타 기록을 깰 수 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성공하면 최소 5강은 보장한다는 말이 있는데,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다. 국내 선수들이 그만큼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박세웅을 제외하곤 토종 선발이 아쉬웠다. 사생활 잡음을 일으킨 나균안의 부진과 FA 한현희, 이인복 등이 기대를 저버렸다. 불펜도 최준용이 이탈하며 필승조 숫자가 부족했다.
타선에선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호영을 비롯해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이 성장하며 팀 타율 2위이지만, 고액 FA 유강남, 노진혁이 부상, 부진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 실책이 많았고, 시즌 초반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의 구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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