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부상에 진 바란, 현역 은퇴 선언..."그라운드 밖 축구 인생 준비할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25 22: 20

결국 부상에 이기지 못했다.
라파엘 바란은 25일(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모든 좋은 일엔 끝이 있기 마련이다. 난 내 커리어에서 여러 도전을 해왔고,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에도 최선을 다했다. 믿을 수 없는 감정이고, 특별한 순간이다"라면서 "그래도 이제 떠날 시간"이라고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바란은 월드클래스로 불렸던 프랑스 출신 센터백이다. 떡잎부터 달랐던 그는 2010년 17세의 나이로 랑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1시즌 만에 랑스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 빠른 발과 뛰어난 제공권,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10년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3회를 비록해 무려 1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란은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자원이었다. 그는 2014년 A매치에 데뷔한 뒤로 총 93경기를 소화하며 프랑스 수비를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하지만 커리어 말미는 좋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든 걸 이룬 바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2021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다만 맨유에서 퍼포먼스는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바란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 돼버렸다.
두터운 뎁스의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은퇴해야만 했던 바란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자도 아래 카라바오컵(EFL컵)과 FA컵에서 우승하며 맨유에 2시즌 연속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바란이 커리어를 통틀어 거머쥔 우승 트로피는 무려 22개에 달한다.
바란은 맨유와 동행을 3년으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를 붙잡지 않았다. 바란은 맨유에서 리그 24경기 넘게 뛴 적이 없었던 만큼 더는 믿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텐 하흐 감독은 레니 요로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바란의 다음 행선지는 세리에 A 코모였다. 그는 승격팀 코모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번 도전을 택했다. 다른 팀을 택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과거 친분이 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말썽이었다. 바란은 데뷔전이었던 삼프도리아와 코파 이탈리아 1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20분 만에 무릎에 충격을 입고 교체됐다. 세리에 A 전반기 명단에도 등록되지 못했다. 결국 바란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부상으로 커리어 말미 고통 받고 있는 바란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난 솔직히 정상에 서지 못할거면 그냥 경기장으 떠나고 싶다.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싶지만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라면서 "웸블리에서 트로피를 따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멈추고, 축구화를 벗어야 할 순간"이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단 현역 은퇴가 축구계와 고별은 아니였다. 바란은 "이제 경기장 밖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난 코모에 남을 것이다. 그저 축구화와 정강이 보호대를 벗을 뿐이다. 곧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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