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순위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쉽지가 않다. 예정대로 오늘은 쿠에바스, 내일은 벤자민이 선발투수로 나간다”라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 70승 2무 70패 승률 .500을 기록하며 리그 공동 5위에 올라있다. SSG(70승 2무 70패 승률 .500)와 승, 무, 패가 모두 동일하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까지 열릴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5위 결정전이 열린다면 양 팀의 상대전적이 8승 8패로 동일하기 때문에 팀간 다득점에서 앞서는 KT의 홈구장에서 5위 결정전이 개최된다.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우리가 먼저 경기를 하고 기다리는 일정이 됐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우리만 이기면 된다. 다만 이기는게 쉽지 않다”라며 웃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KT가 홈구장에서 2경기를 상대하는 키움은 이날 전준표, 오는 28일 조영건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조영건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키움은 KT와 순위 경쟁을 하는 SSG와의 30일 시즌 최종전에서는 좌완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선발투수로 나갈 예정이다.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만 보면 KT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은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 하트(NC)도 나갔다가 많이 맞지 않았나. 우리가 어떻게 잘 막고 잘 치냐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키움을 상대로 상대전적(12승 2패)이 좋은데 오늘도 그 분위기가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위 결정전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진짜 모르겠다. 타이 브레이커까지 갈 것 같다. 우리가 이겨도 SSG가 이기면 동률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이기고 봐야 한다. 올해는 정말 재밌다. 한 경기 한 경기 진짜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해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5위 결정전이 성사될 경우 KT는 10월 1일 5위 결정전을 하고 만약 승리할 경우 10월 2일 곧바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휴식일 없이 타이트한 일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염두에 둘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이기는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래도 로테이션은 대충 다 정해져 있다. 2021년 타이 브레이커(KT-삼성 1위 결정전) 때는 투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투수가 없어서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 타이 브레이커까지 가면 (고)영표가 나갈 수 있는 날짜가 되고 이기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면 지금 나가는 투수들이 나갈 수 있다. 이어서 준플레이오프는 엄상백이 날짜가 된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 이겨야 한다”라고 5위 결정전과 포스트시즌 구상을 간략하게 밝혔다.
KT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쿠에바스-벤자민 원투펀치가 나간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모두 올 시즌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벤자민이 지난 22일 SSG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이 한 경기만 이겨줬으면 이미 끝났을 것 같은데 아쉽다”라면서도 “그래도 오늘하고 내일만 이기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쿠에바스와 벤자민의 호투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