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장성우(34)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는 귀중한 활약을 해냈다.
장성우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장성우는 2회에도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KT의 5-0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KT는 이후 키움에 5-7 역전을 허용했다. 8회 김민혁의 1타점 2루타와 9회 강백호의 동점 솔로포로 가까스로 패배 위기를 넘겼다. 장성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혈투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KT는 8-7로 승리하며 71승 2무 70패 승률 .504로 SSG(70승 2무 70패 승률 .500)을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장성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 우리가 키움을 상대로 너무 강했다. (상대전적 13승 2패) 마지막 두 경기가 키움이라서 오히려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오늘은 우리가 선발투수 매치업도 유리하고 쉽게 이길거라고 예상을 했을텐데 야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10등이 1등도 이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초반에 5점을 뽑아서 편하게 가겠다 싶었는데 역시다 또 어렵게 됐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KT는 SSG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하고 있다. KT는 지난 27일 경기를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8일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최소한 5위 결정전을 확보한다. 만약 SSG가 1승 1무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단독 5위가 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가게 된다. 만약 28일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SSG가 1승 1패를 기록하면 5위 결정전이 열리며 2패를 기록하면 SS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장성우는 “오늘 포수를 보면서 키움 선수들에게 타석 들어올 때마다 ‘야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라고 농담도 했다. (송)성문이는 20홈런-20도루에 홈런과 도루가 하나씩 남았더라. 그래서 ‘형이 도루 하나 줄테니까 문학 가서 마지막날 홈런 쳐라’라고 이야기도 했다. 연장에 가서는 ‘너네 오늘 이기면 가을야구 가는거냐.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키움이 이렇게 열심히 한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가을야구를 가게 된다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한테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SSG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2할7푼1리(414타수 112안타) 19홈런 81타점 52득점 5도루 OPS .811을 기록중인 장성우는 이날 활약으로 개인 단일시즌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장성우는 “아까 인터뷰 할 때 김태균 해설위원님도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타자는 홈런 앞자리 숫자가 달라지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그건 김태균 해설위원님이 워낙 레전드라서 그렇다. 나는 이제 17년을 했는데 20홈런을 쳐도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80타점은 기분이 좋다. 홈런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홈런보다는 타점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을 하고 있는 장성우는 “감독님도 경기가 없는 기간에 미팅을 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모두 모아서 이야기를 하셨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음 편하게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감독님은 ‘내가 덕아웃에서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도 보이고 미안하다. 나부터 웃으면서 편하게 할테니 선수들도 모두 편하게 하자’고 하셨다. 내가 후배들에게 할 이야기는 없다. 우리는 매년 이렇게 어렵게 올라가니까 다들 적응이 됐을 것이다.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