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어머니를 도끼로.." 김민재 대선배의 끔찍한 가정사 고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9.29 12: 14

디에고 마라도나의 전 동료이자, 김민재의 대선배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탈리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폴리 전설' 안드레아 카르네발레(63)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 스탐파'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14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인했던 끔찍한 가정사를 털어놓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탈리아 공격수 카르네발레는 나폴리 시절 두 차례 세리에 A 우승(1986-1987, 1989-1990시즌)을 경험했고 코파 이탈리아, UEFA 컵까지 들어 올렸다. 모두 마라도나와 함께 이룬 우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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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뛰며 거둔 스쿠데토(우승팀에 부여하는 문양)가 바로 카르네발레가 활약한 이후 33년 만에 거둔 성공이었다. 
또 카르네바레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라도나가 뛰던 아르헨티나와 준결승 때는 잔루카 비알리, 살바토레 스킬라치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앞서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출전, 이탈리아를 4위로 이끈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가난한 2남 5녀 가정에서 태어난 카르네발레는 이탈리아 라치오의 몬테 산 비아조에 있는 집 근처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부터 도끼 공격에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아버지는 정신병원에서 5년 동안 구금됐다가 나온 뒤 같은 집에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
카르네발레는 "나는 정비공, 대장장이, 제재소 일꾼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그 비극이 내 정신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면서 "나는 내 고통과 분노를 가슴 깊이 묻어두고 그것들을 힘으로 바꿔 활용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럼에도 축구 선수로서 성공적인 삶을 보낸 것에 대해 팬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비극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힘들지만, 정말 힘들지만 행동하려고 노력하라"면서 "어머니가 살해됐을 때 나는 고개를 숙이고 고통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이미 축구 선수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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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르네발레가 설명한 당시 상황은 정말 끔찍했다. 그는 "그 징후들은 분명히 있었다. 아버지는 독일에서 철도 노동자로 일하다가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점점 이상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그러다 어머니를 우리 앞에서 때리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녁 식사 중에도 그는 항상 폭력을 휘둘렀다. 나는 여러 번 경찰을 찾아갔지만 '피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집안은 항상 공포 분위기였다. 아버지는 언제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었고 특히 어머니를 향해 그랬다. 어머니는 수년간 우리 앞에서 폭력과 구타를 견뎠다"고 덧붙였다. 
결국 살인이 났다. 카르네발레는 "어느 날 아침, 아버지가 일어나 도끼를 들고 어머니를 죽이러 갔다. 어머니는 집 근처 강에서 옷을 빨고 있었다. 내 여동생 중 한 명이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가까운 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나는 어머니의 머리를 주워 경찰서로 가져갔다. '봤죠? 일이 일어났어요'라고 내가 경찰관에게 말했다. '내가 여기 몇 번이나 왔는지 알죠? 이제 피가 보이나요?'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나는 누구에게도 원한을 갖고 있지 않다. 내 아버지는 치료받지 못한 환자였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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