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가을 마법이 계속됐다. KT는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만들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에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르며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T는 1차전 4-0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이기며 2015년 와일드카드 도입 이후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최초 기록까지 만들었다. KT는 오는 5일 LG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KT는 WC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2022년 10월 13일 수원 KIA전 6회 이후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KT 선발 벤자민은 7이닝(88구)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영표가 8회 1이닝 무실점, 박영현이 9회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4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병헌이 1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과 KT 모두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2차전에 나섰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최승용.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내일이 없는 경기가 됐다. 선발 최승용이 올해 85개 이상 던져본 적이 없다. 많은 이닝 소화보다 한 이닝, 한 이닝 전력으로 던지기를 바란다. 오늘 불펜진을 다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발라조빅도 어제 58구 무리한 투구수에도 본인이 대기한다고 하더라"며 곽빈, 발라조빅까지 불펜 대기를 언급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벤자민.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 소형준이 벤자민 뒤에 대기한다. 초반에 힘들다 싶으면 바로 고영표를 붙일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했으니까 자극을 받아 벤자민도 잘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1회초 수비방해 비디오판독을 결과를 두고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KT는 1사 후 로하스는 3루수 땅볼을 때린 후 1루에서 1루수가 송구를 잡지 못하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이 3피트 수비방해에 관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2분간 비디오판독 후 로하스는 수비방해로 아웃이 선언됐다.
로하스가 1루로 달려가면서 1루수 양석환의 미트를 왼손으로 건드렸다. 최수원 심판은 비디오판독 판정 이후에 마이크를 잡고서 “타자가 1루로 뛰어가면서 1루수 글러브를 터치해서 방해를 했다. 수비방해로 아웃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이 판정 번복에 대해 어필을 하려고 덕아웃에서 나오려고 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을 하면 자동 퇴장이 되기 때문에 김태균 수석코치가 이강철 감독의 옷을 붙잡고 말렸다. 이강철 감독은 대신 후속타자 장성우를 덕아웃으로 불러들여 타석에 나가지 않게 붙잡았다. 심판진이 KT 덕아웃으로 이동해 경기 진행을 명령했고, 이강철 감독은 심판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1회 로하스의 수비방해 아웃 이후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강백호를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도 삼자범퇴로 호투를 이어갔다.
KT 선발 벤자민은 1회 삼자범퇴, 2회도 삼진 1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1사 후 김기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조수행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5구와 6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벤자민은 4회 또다시 삼자범퇴로 두산 공격을 막아냈다.
KT는 5회 1사 후 오윤석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황재균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아웃. 배정대의 느린 땅볼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가 3유간 외야 잔디까지 달려가 잡았으나 송구할 수가 없었다. 내야 안타로 2사 1,2루가 됐다. 두산은 우타자 심우준 타석에서 투수 교체를 했다.
61구를 던진 선발 최승용을 내리고 2번째 투수로 우완 이영하가 등판했다. 심우준이 이영하 상대로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좌타자 김민혁 타석에 좌완 이병헌으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자 KT는 우타자 문상철로 대타를 내세웠다. 이병헌이 초구 스트라이크-2구 볼-3구째 슬라이더로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으며 큰 위기를 막아냈다.
5회초 위기를 넘긴 두산은 5회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때린 후 덕아웃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1루로 출루했다. 강승호의 3루수 땅볼 아웃으로 1사 2루가 됐다.
허경민이 벤자민 상대로 3유간을 빠지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 양석환은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멈짓했다가 스타트를 했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다. 좌익수 로하스의 정확한 홈송구에 태그 아웃. 2사 2루가 됐다. 김기연이 투수 땅볼로 아웃돼 선취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6회 선두타자 로하스가 좌선상 2루타를 때리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장성우가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 아웃이 됐고, 2루주자 로하스는 3루로 태그업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강백호가 144km 직구를 밀어쳐 전진 수비를 펼친 3유간을 뚫는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강백호는 1루 베이스를 밟고 어퍼컷을 날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2사 1루에서 우완 김강률이 4번째 투수로 올라와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KT는 7회 1사 후 배정대가 김강률 상대로 우선상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심우준은 높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강률의 1루 견제구가 주자에 맞고 뒤로 빠졌다. 1루주자 배정대가 2루로 달려 세이프. 수비로 교체 출장한 정준영이 볼넷을 골라 로하스 앞에 2사 1,2루 찬스로 연결했다.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김택연은 로하스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51km 한가운데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KT 벤자민은 7회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타자 제러드를 4구째 직구(142km)로 삼진을 잡고, 김재환은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양석환을 슬라이더로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택연은 8회 장성우를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강백호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강백호는 바깥쪽 체인지업에 허리가 빠진 채 손을 내밀어 가까스로 갖다맞혔는데, 투수 옆으로 빠져나갔다.
오재일의 타구는 1루수 미트 맞고 튕겼고, 2루수가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 2사 1루가 됐다.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KT는 8회말 선발 벤자민(7이닝 88구 무실점)을 내리고 고영표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강승호를 투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허경민을 투수 땅볼 아웃, 김기연을 삼진으로 잡고 1-0 리드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심우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정준영을 아웃으로 잡고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9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18이닝 연속 무득점,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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