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팬은 필요없다" 분노한 ATM, 3명째 영구 제명 중징계...'라이터·물병 투척' 대가 치렀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05 17: 5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추가로 두 명의 팬에게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아틀레티코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안국에서 경찰과 협력해 지난 일요일 더비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로 인해 난동에 가담한 2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 대가는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중징계다. 아틀레티코는 "둘 다 클럽 회원이며 경기 당일 밤 신원이 확인된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구 금지된다. 추가 관련자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클럽은 사건에 참여한 모든 회원에 대해 영구 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아틀레티코는 "우리는 이처럼 클럽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당하지 않은 행위를 다시 한번 비난한다. 또한 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한다. 이러한 유형의 표현은 계속해서 기소하고, 내부 규정에 명시된 제재를 관련자들에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열린 '마드리드 더비'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마드리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8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라이벌 더비답게 치열한 경기였다. 먼저 웃은 쪽은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19분 에데르 밀리탕이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격하게 기뻐하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러자 아틀레티코 팬들이 이성을 잃었다. 쿠르투아가 아틀레티코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는지 라이터와 물병, 비닐봉지 등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댔다. 이를 본 밀리탕이 심판에게 항의하며 중재를 요청했고, 쿠르투아도 경기장 한쪽으로 이물질을 치웠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아틀레티코 선수들도 팬들에게 멈춰달라고 부탁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장내 스피커 방송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주심은 후반 24분경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떠나게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피치 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경기는 약 15분이 지난 뒤에야 다시 개시됐고, 후반 추가시간 앙헬 코레아의 극장 동점골로 1-1 무승부가 됐다.
아틀레티코 주장 코케는 팬들의 만행을 꼬집었다. 그는 경기 후 "이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그들은 도발당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4명, 5명, 6명, 10명 또는 20명이 클럽 이미지를 더럽혔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우리 관중석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를 응원하고, 클럽과 팀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라이터를 던지는 사람은 더 이상 오면 안 된다. 쿠르투아가 우리 팀에서 뛰었을 때 베르나베우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화를 냈다.
아틀레티코 구단 차원에서도 일벌백계에 나섰다. 아틀레티코는 경기 직후 성명서를 통해 "물건을 던진 것으로 확인된 한 명을 영구 제명했다. 보안 부서는 경찰과 협력해 나머지 관련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역시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경찰과 협력해 수사를 이어갔고, 물건 투척에 연루된 두 명의 팬을 추가로 잡아냈다. 피치 위로 수많은 이물질이 날아든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팬이 영구 제명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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