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조련사 명장 왔는데…"굉장히 신경 쓰여" 6년 기다리고 80억 쏟았는데, 또 포수 고민이라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0.08 08: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023시즌을 시작하면서 포수 고민은 완전히 해소하는 듯 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부동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포수가 팀 내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됐다. 내부 육성에 실패한 롯데는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유강남을 영입했다. 6년을 기다린 끝에 포수 고민은 사라지는 듯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포수 출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면서 포수 유망주 육성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다. 지난해 부임하면서 “롯데 포수진은 10개 구단 중 최상이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런데 2024년, 롯데는 도돌이표처럼 다시 포수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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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이 시즌 초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공수 모두 흔들렸다. 백업포수 역할을 하던 정보근과 손성빈 역시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와 마주했다. 김태형 감독의 눈높이에는 모자랐다. 그러다 유강남은 7월 중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기시부 봉합술을 받았다. 재활만 7개월이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유강남은 FA 2년차 시즌, 52경기 타율 1할9푼1리(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OPS .599의 성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결국 정보근 손성빈 서동욱 강태율 등 경험이 부족한 포수들이 후반기를 책임져야 했다. 여기에 손성빈도 시즌 막판 우측 손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손목 인대를 감싼 막 부위가 찢어졌고 지난 7일 수술을 받았다. 손성빈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재활을 해야 한다. 4개월 재활 소견을 받았다. 
올해 롯데 포수진은 포수 포지션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28에 그쳤다.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포수진이 1인분의 몫을 못했다는 의미. 유강남이 시즌아웃이 된 이후, 롯데는 5회 이후 포수 자리에 대타를 냈다. 선발 포수가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 포수진에 대한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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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견상으로는 유강남과 손성빈 모두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는 가능하다. 하지만 포수 고민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LG 시절 ‘금강불괴’ 이미지였던 유강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무릎부상으로 이탈했다. 무릎 이슈가 발생했기에 앞으로 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손성빈 역시 마무리캠프에서 훈련량을 늘려 기량 발전이 필요했지만 재활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년에 (유)강남이가 정상으로 다 뛴다는 보장도 없다. (손)성빈이도 마찬가지다”라면서 “그래서 포수 쪽에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고 걱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이제 2군에서 주로 뛴 유망주 포수들과 신인들도 확인할 예정. 시즌 막판 잠깐 1군에 모습을 드러냈던 강승구, 백두산, 그리고 2025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지명된 부산고 포수 박재엽 등을 눈여겨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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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이 길었고 또 FA까지 영입했다. 그런데 FA도 확실한 해결책이 되지 않았다. 다시 고민의 시간이다. 롯데는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포수진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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