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군대 제대→ERA 10.13' 영건의 배짱투, 박진만 초강수에 3구삼진으로 위기 막다 [PO1]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0.13 22: 40

포스트시즌 대참사의 위기를 올 시즌 1군 4경기만 던진 돌직구 영건이 건져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에서 김윤수(25)의 위력적인 피칭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0-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에서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 10월 26일 이후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삼성이 경기 초반 홈런포로 지배권을 가져왔다. 1회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말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4회초 LG 오지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4회말 김영웅의 솔로포, 5회말 디아즈의 투런포로 7-1까지 격차를 벌렸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삼성은 례예스를, LG는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2사 1, 2루 삼성 투수 김윤수가 엘지 오스틴을 삼진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13 / ksl0919@osen.co.kr

하지만 저력의 챔피언 LG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6회까지 1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문보경에에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박동원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2사 1루가 됐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삼성 벤치가 마운드를 한 번 방문했다. 레예스가 그대로 머물렀다. 그러나 레예스는 박해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백전노장 송은범을 위기에서 호출했다.
그런데 송은범은 첫 타자 문성주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손 글러브 끝에 타구를 맞았다. 송은범은 끝까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 2사 만루 위기로 증폭됐고 왼손 저림 증상으로 1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왔다.
2사 만루에서 홍창기 신민재의 좌타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좌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현은 홍창기를 1루수 땅볼로 무사히 처리하는 듯 했다. 그런데 1루수 디아즈가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실책이 됐고 3루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7-3으로 쫓겼고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7-4, 3점 차가 됐고 타석에는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이 들어섰다.
이승현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베테랑 김태훈 임창민도 아닌, 영건 김윤수였다. 김윤수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가을야구 경험은 2021년 플레이오프 1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뒤 1군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은 10.13에 그쳤다. 그런데 절체절명의 순간에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를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그런데 김윤수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배짱투를 펼쳤다.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150km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아넣었다. 2구 째는 125km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뺏었다. 2구 째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김윤수와 강민호 배터리는 피해가지 않았다. 김윤수는 3구째 152km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면서 오스틴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절체절명의 대참사 위기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윤수는 포효했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고 7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났가 8회 상대 폭투로 2점을 더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삼성은 례예스를, LG는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삼성 김윤수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10.13 / ksl0919@osen.co.kr
삼성은 우승반지 5개를 보유한 ‘돌부처’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또 다른 돌직구 투수로 채웠고 팀의 대참사 위기를 건져내는 구세주가 됐다. 김윤수의 재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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