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두' 호날두, A매치 133호골 넣고 전 동료와 만남..."너 빅클럽 가려고 은퇴했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0.16 00: 14

자기 기분 좋을 때는 이렇게 스윗할 수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1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하파엘 레앙이 날린 왼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감각적으로 왼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 이 득점으로 호날두는 A매치 133번째 골을 기록, 자신이 보유한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더구나 호날두는 자신이 보유했던 역대 개인 통산 신기록마저 906호골로 바꿔 놓았다. 호날두는 스포르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알 나스르까지 773골을 넣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 A매치 12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와 대화에서 "1000골을 넣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41살까지 뛰면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분이 좋았던 호날두는 득점 후 자신 만의 '시우' 세리머니를 펼쳤나 하면, 난입한 한 관중과 셀프 카메라도 피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지난 6월 유로 2024 조별리그 튀르키예전에서 6명의 관중이 차례로 다가오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이날 호날두에게 10점 만점에 8.5점을 부여했다. 이는 포르투갈과 폴란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63분을 소화한 후반 18분 교체됐지만 가장 돋보였던 선수였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호날두에 대해 "10분 만에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슈팅은 득점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공격 포지션을 오가는 움직임은 상쾌한 모습이었다. 유로 2024 내내 노력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앙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리바운드로 강하게 밀어 넣어 초반의 실수를 만회했다"면서 "이것은 그의 국가대표 경력 133번째 골이었다. 페르난데스에게 쉬운 탭인 기회를 제공했을 때 그가 때론 이타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폴란드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 바르셀로나)는 침묵했다. 득점 기회가 많이 없었던 레반도프스키는 5.5점을 받았다. 전반에 단 7번의 터치만 기록했던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들어 좀 더 움직임이 좋았지만 필요했던 마무리는 잘 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3-1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그룹1 선두를 달린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에 대해 "72시간 안에 두 경기가 있을 때는 선수 관리도 일부"라면서 "디오구 조타가 아주 잘 했다. 호날두는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16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동해 스코틀랜드와 4차전을 갖는다. 호날두는 스코틀랜드전에서 907호 골에 도전하게 된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고 전 동료인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예흐 슈체스니랑 재회했다. 과거 유벤투스서 함께 뛰던 동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슈체스니는 최근 주전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르겐이 쓰러진 FC 바르셀로나에 임시로 입단했다.
당초 슈체스니는 현역 연장의 의지가 없었으나 바르사의 러브콜에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그런 그와 다시 만난 호날두는 슈체스니에게 "너 바르사 가려고 은퇴한거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슈체스니 역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호날두와 재회 자리에서 슈체스니는 자신의 아들 3명을 데리고 왔다. 슈체스니는 호날두에게 "야 우리 아들들이 나 너의 팬이야"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호날두는 "다행이네, 행복하지?"라고 미소를 보이면서 훈훈하게 재회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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