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클리프의 '퍼거슨 앰버서더 경질'은 글레이저 가문과 관계를 끊는 의미" 英 매체 주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0.18 11: 43

알렉스 퍼거슨(83) 경의 앰버서더직 경질이 '글레이저 가문 잔재 정리'라는 의견이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저널리스트 이안 레이디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경과 계약을 해지한 것은 옳은 선택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앞서 15일 "맨유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퍼거슨 전 감독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경의 이번 결정은 맨유의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구단 내 2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맨유는 더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38개의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퍼거슨 경도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3회, FA컵에서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맨유는 물론이고 세계 축구계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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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98-1999시즌에는 유럽 5대 리그 클럽 중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퍼거슨 감독이다. 또한 2005년 여름, PSV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을 영입해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퍼거슨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결정에 맨유의 라이벌, 리버풀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디스 이스 안필드'도 놀라움을 표했다. 매체는 15일 "퍼거슨 감독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단과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보다 퍼거슨 전 감독과 먼저 계약이 종료됐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레이디맨은 "2013년 은퇴 후에도 퍼거슨 감독은 글레이저 가문에 의해 연간 200만 파운드(한화 약 36억 원)에 달하는 홍보대사직을 맡으며 구단과 관계를 이어왔다. 짐 랫클리프의 이번 결정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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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한 후 엉터리 경영으로 수많은 팬들은 분노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퍼거슨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2004년 당시 맨유의 대주주였던 경마 재벌 존 매그니어와 JP 매그너스와 경주마 '록 오브 지브롤터'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그 결과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맨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로 인해 글레이저 가문이 주식을 매입하며 맨유를 인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은 글레이저가 맨유를 인수하는 계기가 됐다. 이건 퍼거슨과 글레이저 관계의 시작점이었고 퍼거슨은 이후로도 글레이저의 맨유를 공식적으로는 비판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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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맨은 "퍼거슨 감독은 글레이저 인수를 반대하는 팬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는데 이는 그가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쌓은 평소 이미지와 다소 상충됐다. 팬들은 글레이저를 반대하면서도 퍼거슨의 축구적인 성공으로 인해 여전히 경기장으로 향해 구단을 응원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글레이저 가문에 금전적 이득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정리했다.
그는 "랫클리프는 퍼거슨, 글레이저 가문과 관계를 끊어내려는 결정을 내리 것으로 보인다. 글레이저 시대의 '잔재'를 없애고 맨유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퍼거슨의 앰버서더직을 종료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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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맨유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기게끔 만든 인물은 퍼거슨 감독이며 그의 공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퍼거슨은 여전히 올드 트래포드에서 존중받아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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