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초유의 서스펜디드, 위기였던 KIA에 호재되나…이범호 감독 "중간에 끊긴 게 우리한테 좋다" [KS1]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0.22 05: 40

심술궂은 가을비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을 만들었다. 여러모로 복잡한 셈법을 가져가야 할 상황이 됐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초 우천 중단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6회초 삼성이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깨며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경기 내내 내렸던 비가 점점 굵어졌고, 심판진이 양 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켰다. 오후 9시24분에 중단된 경기는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45분간 기다린 끝에 오후 10시9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KIA 이범호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생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인해 경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고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양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선언이후 전광판에 서스펜디드 안내 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동점인 상황에서 원정팀이 이닝 초 공격에서 리드하는 득점을 냈을 때 홈팀의 공격이 시작하지 못했거나 해당 이닝 말 공격 때 동점 또는 역전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단되면 공격과 수비 횟수 불균형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다. 
이에 따라 22일 예정된 KS 2차전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차전 6회초 무사 1,2루, 삼성 공격으로 경기가 재개된다. 9회 종료시 동점이 되면 연장전을 정상적으로 치른다. 2차전은 1차전 경기 종료 시점으로부터 1시간이 지난 뒤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되면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30분 시작된다. 
KIA로선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면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이후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네일이 내려가고 장현식이 올라왔지만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김영웅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지면서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던 중 비로 멈췄다. 
위기 상황을 그대로 안은 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되지만 KIA가 얻는 이득이 삼성보다 크다. 삼성은 5회까지 투구수 66개로 무실점 호투한 선발 원태인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쓰기 어렵게 됐다. 투구수로 봤을 때 7회까지는 충분히 던질 수 있었던 원태인이라 삼성 불펜을 미리 끌어냈다는 점에서 KIA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 감독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의 원태인 카드가 일찍 소모된 것과 별개로 KIA 선수들이 얻을 경기 감각적인 부분이나 심리적 효과를 기대했다. 실질적인 1경기를 치르면서 3주 실전 공백에 다른 게임 감각 문제가 해소됐고, 선수들의 긴장감도 풀릴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생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인해 경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고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양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선언 이후 KIA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다음은 이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경기 초반 실책이 많이 나왔는데.
“경기 들어가기 전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KS 1차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약간 흥분한 상태이기도 했다. 우리로선 오늘 경기로 실전 감각이 생겼다. 내일 (서스펜디드 1차전도) 2차전을 하는 기분으로,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모자랐던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 내일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부터 막아야 하는데. 
“삼성 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아니면 번트를 생각해 번트 수비를 잘하는 투수를 올릴지 들어가서 (정재훈) 투수코치와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원볼이 된 상황에서 타자가 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번트를 안 대고 공격적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맞춰 왼손을 올릴 수도 있다. 여러 가지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네일의 투구는 어떻게 봤나. 
“너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투구수 60개를 넘겼을 때도 구위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좋았다. 6회 한 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고 했는데 솔로 홈런 하나를 맞았다. 타자가 잘 친 거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구위나 컨디션, 모든 면에서 제 모습을 찾아준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생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인해 경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고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양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선언 이후 KIA 네일이 팬들에게 인사 후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생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인해 경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고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양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그라운드를 점검한 심판진이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비가 계속 내렸는데 애초 경기에 안 들어가는 게 낫지 않았나. 
“그런 건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아니다. KBO와 심판들이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경기에 들어간 부분은 따라야 한다. 중간에 끊긴 게 우리한테 어떻게 보면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로선 한 경기 경험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내일 4시에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태인을 공략하는 못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나라 다승왕 투수라서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구위 면으로 봤을 때도 상당히 좋아 보였다.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한 번밖에 안 던지고 올라왔고, 오늘이 두 번째 등판이라 컨디션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 원태인이 안 나오고, 불펜이 나오는 상황이 됐다. 우리가 삼성 불펜에 잘 쳤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면서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 
-2차전 선발은 양현종인가. 
“양현종이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며 KIA 이범호 감독이 손승락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생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많은 비로 인해 경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고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양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선언 이후 22일 16시 경기 재개를 알리는 정보가 전광판에 표시 돼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