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접전끝에 7-5로 승리했다. 선발 양현종이 홈런 3개를 맞고 5실점했으나 두터운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고 추격전을 벌였다. 최형우의 홈런포함 2타점, 김태군의 역전타와 박찬호의 귀중한 쐐기타가 나왔다. 시리즈 4승1패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17년 이후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83년 첫 우승 이후 역대 1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더욱이 1987년 이후 37년만에 광주 홈 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도 누렸다.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 류중일 전 삼성 감독에 이어 3번째로 신인 사령탑 첫 해 통합우승을 이루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IA도 1회말 곧바로 추격의 한 점을 뽑았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2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김선빈이 사구를 맞았다. 김도영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빠른 발로 병살을 모면했다.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다. 소크라테스의 안타가 나왔으나 최형우가 범타에 그쳤다. 2회말도 2사1,2루에서 김선빈의 빗맞은 타구가 류지혁의 호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또 홈런으로 달아났다. 3회 1사후 류지혁이 우중간 안타로 1루를 밟자 2사후 디아즈가 우월 투런포를 또 터트렸다. 연타석 홈런으로 5-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대로 강판했다. 우완 김도현이 구원에 나서 이닝을 마감했고 KIA는 3회말 공격 1사1,3루에서 최형우의 우전적시타로 3점차 추격권에 두었다.
김도현이 삼성 타선을 차단해주자 또 기회가 생겼다. 5회말 해결사 최형우가 우월솔로포를 터트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사후 김태군과 이창진이 끈질긴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밥상을 마련했다. 박찬호가 내야땅볼에 그쳤으나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만루기회를 김도영에게 넘겼다. 김도영은 김윤수와 승강이 끝에 밀어내기 볼넷(폭투)을 골랐고 박찬호까지 홈을 파고들어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또 불펜을 가동했다. 좌완 괴물 곽도규가 6회초 마운드에 올라 연타석포를 터트린 디아즈와 백투백포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이닝을 삭제하자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첫 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하고 폭투로 2루를 밟았다. 1사후 변우혁이 볼넷을 골라 다리를 놓았고 김태군이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투수들이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KIA는 7회초 장현식을 투입해 실점을 차단했다. 7회말에서 2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추가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앞선 4회 2사 만루기회도 살리지 못하는 등 매회 잔루를 양산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7회까지 21명이 출루를 했는데도 홈을 밟은 주자는 6명이었다. 불안한 한 점 차 리드였다. 한 방이면 언제든 동점 아니면 역전의 상황이었다.
삼성이 8회초 류지혁의 볼넷으로 추격기회를 잡았다. 김헌곤의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주자를 안착시켰다. KIA는 디아즈 타석에 좌완 이준영을 올렸다. 디아즈는 이준영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영웅이 볼넷을 얻었고 박병호는 전상현의 사구를 맞고 만루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에게 눌려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9회말 1사1루에서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로 결정타를 날렸다. 정해영은 9회초 공격도 막고 첫 세이브와 함께 두팔을 번쩍 들고 우승포효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