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프리에이전트(FA)가 공식화 됐다.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3일 (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맺은 800만 달러 규모의 뮤추얼 옵션을 거부한 뒤 FA가 될 것이다. 김하성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정사실화 됐던 소식이 이제는 공식화 됐다. 김하성은 이제 공식적인 자유의 몸이 됐다.
KBO리그에서 2020시즌까지 마치고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그리고 5년째에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뮤추얼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4+1년 최대 3900만 달러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데뷔시즌에는 공격에서 부침을 겪었고 주전 선수라고 볼 수도 없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했고 2022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수술과 금지 약물 징계 여파로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선발 2루수였지만 3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 전포지션에서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 내야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또한 공격에서도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121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700의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FA 시즌 풀타임 완주를 하지 못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상대 견제에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치며 귀루하다가 우측 어깨를 다쳤다. 당초 염증으로 복귀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복귀 시점은 계속 미뤄졌고 결국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복귀하지 못한 채 지난달 11일 스포츠 정형외과 수술 부문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장 내년 시즌 개막전 복귀는 힘들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전반기 내에 복귀는 가능하고 그동안 보여준 최장상급 수비력과 매년 성장했던 타격 능력을 주목받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초대형 계약은 힘들 수 있지만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매우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 시즌 막판에 느꼈지만 김하성이 없는 게 팀에는 분명히 큰 타격이었다”라며 “그는 엄청난 에너지로 경기에 임하고 야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다.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비도 잘한다. 볼넷을 얻어내며 홈런 치고 도루도 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겨로가가 나올지 봐야할 것 같다”라며 재결합에 대한 기대를 하기도 했다.
물론 김하성이 뮤추얼 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샌디에이고와 재결합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높은 가치를 매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MLB.com은 김하성을 FA 랭킹 17위에 자리 시키면서 ‘김하성은 우측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 6주를 놓쳤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라며 ‘2023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오프시즌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이며 어깨 문제가 해결되는 한 구애를 하는 팀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가 잠재적인 구매 팀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오프시즌을 앞두고 에이전트를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로 교체했다. FA 시장에 진심으로 임하겠다는 의미. 김하성은 과연 어깨 부상을 딛고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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