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확정한 투수 워커 뷸러(30)를 향한 FA 시장 관심이 뜨겁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한 뉴욕 양키스도 뷸러를 탐내고 있다. 뷸러 역시 양키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는 양키스와 FA 뷸러 사이에 상호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슬레틱스에서 뷸러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큰손’ 양키스까지 영입전에 가세한 것이다.
뷸러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 올해 단 1승에 그치며 하향세를 보였지만 포스트시즌 때 부활을 알리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금이 저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우완 투수 뷸러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7시즌 모두 다저스에서 던졌다. 통산 성적은 131경기(122선발·713⅔이닝) 47승22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754개.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상 3위에 오른 뷸러는 2019년 30경기(182⅓이닝)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탈삼진 215개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 선정돘따. 2021년에는 33경기(207⅔이닝)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탈삼진 212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두 번째 올스타에 NL 사이영상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2년 6월과 8월 팔꿈치 뼛조각에 이어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23년 시즌을 통째로 재활했고, 올해 5월 복귀 후 16경기(75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5.38 탈삼진 64개로 부진했다. 6월부터 고관절 염증으로 두 달 넘게 결장하는 등 기복 심한 투구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며 FA 시즌을 허무하게 망치는가 싶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반전 드라마를 썼다. 마지막 3경기에서 10이닝 5피안타 4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빅게임 피처로서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특히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승(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이후 딱 하루만 쉬고 5차전에 불펜 대기를 자청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7-6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나선 뷸러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이닝 퍼펙트로 다저스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 투수가 됐다. 뷸러는 “2년의 공백, 두 번의 수술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다저스 외에는 다른 팀에 속하고 싶지 않다”고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즌 후 FA 뷸러에게 1년 210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고, 뷸러는 드래프트 지명권이나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 보상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퀄리파잉 오퍼 족쇄가 없는 것도 뷸러 인기가 높은 요소다.
‘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와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인 양키스이지만 동시에 선발투수 보강도 노리고 있다.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블레이크 스넬 등 특급 선발들이 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비교적 싼값에 영입할 수 있는 뷸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양키스는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클라크 슈미트, 네스터 코르테스, 마커스 스트로먼, 그리고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은 루이스 힐까지 6명의 선발투수 자원을 보유 중이다. 뷸러를 데려오면 기존 투수 1~2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타선과 불펜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