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대한민국 축구 최강 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동해안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울산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을 치른다.
201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컵(前 FA컵) 정상에 섰던 울산이 7년 만에 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이번 시즌 울산은 코리아컵, K리그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세 대회를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리아컵에서 경남FC, 인천유나이티드, 광주FC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
코리아컵에서 역사상 최초 동해안더비가 성사됐다.
울산은 지금까지 포항과 코리아컵 4강에서만 네 차례 격돌했다. 1996년 첫 대결에서 0-1로 패했지만, 1998년에는 2대1로 승리했다. 2001년 1대2로 졌고, 2020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울산과 포항은 코리아컵에서 만나면 항상 팽팽했다.
K리그 통산 전적에서 울산은 63승 54무 65패로 포항에 근소하게 열세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압도하고 있다. 3월 1일 홈 개막전에서 아타루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6월 30일 원정에서 1대2로 졌으나 8월 31일 안방에서 5대4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아라비제의 멀티골, 야고, 루빅손, 김영권이 골 맛을 봤다. 10월 27일 포항 원정에서 고승범과 주민규의 골을 더해 2-0으로 승리, 3연속 왕좌를 지키는데 밑거름이 됐다.
눈여겨볼 선수는 고승범이다. 고승범은 6월 30일 포항 원정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으며, 10월 27일 원정에서 선제골로 승리를 주도했다. 호랑이의 심장답게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며 허리를 책임졌고,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에 도전한다. 포항전에 강했던 만큼 이번 단판 승부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한 명은 골키퍼 MVP에 도전하는 조현우다. 조현우는 K리그1 전 경기(38경기 40실점)에 나서서 골 못지않은 수차례 선방쇼로 팀 골문을 책임졌다.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11 GK와 MVP 2관왕에 도전한다. 26일 상하이 포트와 ACLE에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으나 포항전 출격이 유력하다.
김판곤 감독은 “내가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 상하이전 이후 재정비와 회복에 집중했다. 총력을 다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라고 더블(K리그1+코리아컵)을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