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보기 드문 팀 플레이어다. 자신의 포지션에 강력한 경쟁자가 올 수도 있지만 열린 마음이다. LA 다저스 좌타 거포 맥스 먼시(34)가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놀란 아레나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데려올 수 있다고 한다. 먼시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아레나도가 오면 다저스는 또 한 명의 거물급 선수를 확보함과 동시에 핫코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로 팀 재편에 나설 계획인 세인트루이스는 골드글러브 수상만 무려 10회에 달하는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왕에도 3번이나 오른 아레나도는 최근 2년간 성적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3루수다.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가 아레나도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아레나도가 최근 자신의 SNS에 켄드릭 라마의 신곡인 ‘다저블루’를 올려 다저스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레나도 영입설에 먼시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나온 먼시는 “내가 팀에만 남을 수 있다면 누구를 데려와도 상관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과 브랜든 곰스 사장도 나의 스탠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난 ‘이 포지션 안 해, 저 타순에 서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내보주면 좌익수도, 우익수로도 뛸 수 있다. 3루수, 1루수 다 가능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라면 어디든 좋다. 어느 자리가 될지는 내게 있어 중요하지 않다”며 “아레나도는 현 시점에서 최고의 수비형 3루수다. 왜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난 계속 이 팀에만 있을 수 있다면 어떤 자리든 상관없다. 백업이라도 괜찮다. 그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고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먼시는 다저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2016년까지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7년 3월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뒤 한 달 동안 무적 신세로 지냈다. 이때 한국이나 일본, 아니면 미국 독립리그를 가야 할지 고민했다.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선수 생활의 위기였지만 4월말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인생이 바뀌었다.
2017년에는 트리플A에 머물렀지만 2018년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뒤 거포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8~2019년 2년 연속 35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2021년, 2023년 개인 최다 36홈런을 치는 등 30홈런 시즌만 4번이나 된다. 올해까지 다저스에서 7년을 뛰면서 통산 824경기 타율 2할3푼(2765타수 637안타) 190홈런 520타점 OPS .843으로 활약했다. 두 번의 올스타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팀 사정에 따라 1루수, 2루수, 3루수를 오갔다.
다저스와도 3번이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증명했다. 2020년 2월 다저스와 3년 2600만 달러로 첫 연장 계약을 한 뒤 2022년 8월에는 시즌 중 1+1년 135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동행을 이어갔다. 2024년 계약 실행권을 구단이 가진 팀 옵션 계약이었는데 2023년 시즌 후 다저스가 2+1년 2400만 달러 계약을 추가했다. 2025년까지 보장된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