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등급 필승조’ 김강률(36)의 2025시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잔류가 점쳐진 상황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이 영입전에 가세,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지난 6일 OSEN에 “FA 김강률 측과 오늘(6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2024-2025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 허경민(34), 투수 김강률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허경민이 3년 20억 원 선수옵션 포기와 함께 11월 8일 4년 4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김강률이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두산은 지난달 21일 김강률 측과 첫 공식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두산은 잔류 기조를 잡고 당시 김강률 측에 첫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시 연락을 취해 두 번째 만남을 논의했고, 약 보름 만에 2차 협상이 성사됐다. 두산 관계자는 “두 번째 만남에서도 선수 측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김강률 측이 두산과 두 차례 만났다고 잔류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FA 시장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강률 영입전에 수도권 A구단과 지방 B구단이 가세, 선수 몸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펜 보강이 절실한 수도권 A구단이 내년 37세가 되는 김강률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두산 또한 영입전에 함께 참전 중이지만, 구단 내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경기고 출신의 김강률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4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아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뛴 베어스 원클럽맨이다. 묵직한 돌직구가 일품인 그는 18년 동안 불펜 전천후를 맡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불펜 대기했다.
70경기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남긴 2017시즌, 50경기 3승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09로 호투한 2021시즌이 커리어하이로 꼽히며, 예비 FA 시즌인 올해도 53경기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베테랑파워를 과시했다.
김강률의 1군 통산 성적은 448경기 476⅔이닝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한 편이다.
예비 FA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강률은 데뷔 17년 만에 마침내 감격의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이적 시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을 부여받았다.
김강률은 두산 원클럽맨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적을 통해 늦은 나이 새로운 도전을 택할까. 김강률 영입 3파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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