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내내 꿈꾸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미어리그(PL) 스타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선수 생활 막판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15회)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으로 수많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다. 우승라는 손흥민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기엔 안성맞춤인 팀이다.
피차헤스는 "32세 손흥민은 토트넘에 머무는 동안 PL에서 아주 뛰어난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기억에 남을 경기력과 결정적인 골로 빛을 발했다"라며 "비록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간은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그가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엔 이미 뛰어난 측면 공격수가 여럿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버티고 있는 데다가 지난여름 킬리안 음바페까지 합류했다. 모두 중앙 공격수도 소화할 수 있지만, 최적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이다. 이는 손흥민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 보강을 위한 옵션을 찾고 있다. 손흥민 정도의 위상을 갖춘 선수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할 가능성은 전략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차헤스는 "공격과 창조적 플레이 양면에서 위험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은 유럽 축구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에 완벽히 들어맞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높은 수준의 대회 경험을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팀에 즉각적인 보증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편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계약 연장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이적해 가장 권위 있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은 손흥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최종 결정은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내년 여름 이적시장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통산 기록은 422경기 166골 88도움에 달한다. 2015년 손흥민이 PL에 데뷔한 이후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9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휘청일 때도 장기 재계약에 서명하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여러 빅클럽과 이적설이 돌기도 했지만, 손흥민의 선택은 항상 토트넘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2023년 여름부터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파트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서도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몰아치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토트넘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다음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재계약 움직임이 없기 때문. 이대로 계약이 끝날 시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부터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손흥민도 지난 9월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자연스레 여러 소문이 터져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합의점을 찾았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처음에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토트넘이 마음을 바꿔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 측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것.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앞서 피차헤스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불만은 토트넘이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긴장감이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이적설도 쏟아졌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와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 PL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이 손흥민과 연결됐다.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까지 등장한 상황.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트로피를 보장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손흥민도 토트넘 팬들에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전설로 불리고 싶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레알 마드리드에도 손흥민 영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PL에서 검증된 선수이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특별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측면에 창의력과 골들을 추가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측면 뎁스가 필요하며 손흥민은 이상적인 영입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비록 30살이 넘었지만,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물론 관건은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다. 토트넘은 지난 201년 손흥민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면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가 필요해진다면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스만 룰이 발동되는 내년 1월 1일 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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