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낫지 않느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FA 시장에서 외부 FA 장현식을 영입했고, 팀내 FA 최원태는 삼성과 계약하며 떠났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원태가 삼성과 FA 계약을 한 이후 추가적인 FA 영입 여지를 남겼다.
삼성은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인센티브 총액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지만, 원 소속팀 LG는 최원태와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FA 시장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최원태는 새로운 팀을 찾았다.
최원태 계약 발표 후, 차명석 단장에게 LG의 FA는 이제 끝났는지 묻자, “언제든지 항상 끝났다고는 얘기 안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LG는 11월 초에 장현식에 이어 외부 FA 투수 추가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장현식 영입으로 충분하다’는 염경엽 감독의 뜻에 따라 접었다.
차 단장은 FA 방침이 바뀌느냐는 질문에 “방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게 나으니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라고 추가 영입 여지를 남겼다. 이전에 점찍었던 '그 선수'와 다시 접촉해 영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
염경엽 감독이 "추가 영입은 안 해도 된다"고 결정한 시점과 지금 LG 불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LG는 함덕주가 지난 11월 중순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LG는 함덕주의 재활 기간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덕주 수술이 결정되고, LG는 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영입했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 계약이었고, 역대 불펜 투수 계약 규모 2위의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런데 마무리 투수 유영찬마저 수술대에 올랐다. LG는 지난 4일 "유영찬 선수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난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비시즌에 함덕주에 이어 유영찬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내년 시즌 초중반 불펜 공백이 커졌다. 유영찬은 올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아 62경기(63⅔이닝)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6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올해 LG는 불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021년 3.28(1위), 2022년 2.89(1위), 2023년 3.43(1위)로 3년 연속 1위였는데, 올해는 5.21로 치솟으며 10개 팀 중 6위로 처졌다.
지금 FA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는 임기영, 이용찬, 김강률, 문성현이 있다. 임기영과 이용찬은 B등급, 김강률과 문성현은 C등급이다.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주는 C등급이 타깃이다.
뒤늦게 경쟁력을 갖춘 투수를 영입하려 한다면 약간의 오버페이를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원소속 팀과 협상이 진행 중에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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