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못 넣었다' 손흥민, 이번엔 첼시 골망 흔들까...선발은 사실상 확정→'19경기 2골' 부진 씻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8 22: 31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6년 만에 첼시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런던 라이벌' 첼시와 맞붙는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AS 로마와 2-2로 비겼고, 리그에선 풀럼과 1-1로 비긴 뒤 본머스에 0-1로 무릎 꿇었다.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6승 2무 6패에 그치며 14경기에서 승점 20점만을 획득했다. 반면 첼시는 새로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 밑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점 28(8승 4무 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팬심도 폭발했다. 직전 경기였던 본머스전에서 팬들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충돌한 것. 졸전에 인내심을 잃은 토트넘 원정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한 팬이 "네 잘못이야"라고 외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나라고?"라며 되받아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다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난 인간이기 때문에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경기를 놓쳤기 때문에 팬들은 당연히 실망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난 정말 실망했고, 바로잡을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고, 최근엔 아쉬운 마무리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AS 로마전과 풀럼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도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머스전만 봐도 손흥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브레넌 존슨을 왼쪽 날개에 배치했다. 그러자 토트넘은 경기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그나마 돋보였다.
일단 손흥민은 첼시전만큼은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목요일 밤에 휴식을 취한 주장 손흥민은 힘차게 베스트 11로 돌아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이 다시 왼쪽 자리를 꿰차고, 존슨이 우측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복귀할 전망이다. 풋볼 런던이 예측한 선발 라인업은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다.
다만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그는 첼시를 19번 만나 5승 4무 10패를 기록 중이다. 패배가 승리보다 두 배나 많은 것. 게다가 개인 기록도 단 두 골에 불과하다.
마지막 득점은 벌써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11월 첼시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그는 엄청난 속도로 조르지뉴를 제친 뒤 다비드 루이스까지 무너뜨리고 원더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첼시를 상대로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이다. 이번만큼은 그의 발끝이 불을 뿜어야 흔들리는 토트넘이 웃을 수 있다. 골은 아니더라도 첼시전 통산 첫 도움이라도 올려줘야 한다.
게다가 토트넘도 첼시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첼시에 PL에서만 35차례 패했고, 116골을 내줬다. 이는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은 수치다. 이번에도 첼시의 우위가 점쳐진다.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10000번 시뮬레이션한 결과 첼시의 승률이 43.2%, 토트넘의 승률이 32.7%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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