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토트넘에 없을 것"→첼시전 역전패 후폭풍...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론 눈덩이처럼 커진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의 경질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맞대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전반 초반 2-0 리드를 잡았던 토트넘은 4골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캡틴'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1골 차 패배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 결과로 토트넘은 승점 20점에 머물며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첼시는 승점 31점을 확보하며 2위를 유지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첼시전 패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캐러거는 리버풀 출신 수비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지 않으면 토트넘에서 경질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 하락 속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이나 '2-0 리드 후 패배'를 해 비판을 키웠다”라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월 브라이튼과 맞대결에서도 2-0으로 앞섰지만, 최종적으로 2-3으로 패했다.

또 캐러거는 “두 경기(브라이튼, 첼시전)에서의 붕괴와 그 사이 몇 차례 패배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향해 상대 팀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전술을 연구해야 한단 목소리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한 가지 방식만 고수한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매일 아침 해가 떠 있길 바라지만, 비가 오면 코트를 입는다. 한 가지 방식만을 고수하면 안 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없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경기해야 한다. 어려운 원정 경기도 (홈에서 임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 순수한 축구를 하겠단 생각은 좋지만,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런 방식으론 토트넘에 우승은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날 토트넘의 시작은 좋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쿠쿠렐라의 실수로 공을 탈취한 존슨이 솔란케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솔란케는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11분 쿨루셉스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쿠쿠렐라는 이 과정에서 미끄러져 축구화를 교체해야 했다.

잘 나가던 토트넘은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로메로가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15분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됐다.

첼시가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8분 산초가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 후 슈팅,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첼시는 전반 31분 파머의 중거리 슈팅과 네투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위협했으나 포스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부지런히 첼시는 움직였다. 후반 4분 산초가 골문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골과 연이 닿진 않았다. 

기어코 첼시가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14분 비수마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파머가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토트넘은 존슨의 부상으로 티모 베르너를 교체 투입했다.

추가골이 필요했던 토트넘. 후반 23분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골이 나온 쪽은 첼시였다. 후반 29분 파머의 도움을 받은 엔소가 역전골을 작렬했다.

반면 토트넘은 후반 33분 반 더 벤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그 사이 첼시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38분 사르가 박스 안에서 파머를 밀어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파머는 이번에도 키커로 나서 영리한 파넨카 킥으로 4-2를 만들었다.

토트넘이 한 골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침착하게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점까지 노리기엔 시간이 없었다. 토트넘은 3-4 패배의 쓴맛을 봤다. 

손흥민은 1골과 함께 슈팅 4회, 패스 성공률 83%, 기회 창출 2회, 등 무난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빅 찬스 미스 2회는 그에게 아쉬울 대목이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맞이한 역습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23분 맞이한 일대일 찬스에서도 감아 찬 슈팅은 그대로 골문을 지나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 여기에 서서 실수에 대해 하루종일 떠들 수 있지만, 차라리 내가 놓친 찬스를 탓하고 스스로를 가다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완전히 집중 못한 것 같다. 나도 인간이고 기회를 놓친다. 너무 중요한 경기이기에 팀에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