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는 김혜성이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전통의 강호이자 고우석이 소속돼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연결됐다. 현지 언론은 김혜성이 "실력에 비해 몸값이 저렴하다"며 마이애미에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말린 매니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가 김혜성을 영입 우선순위로 삼아야하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 아래 마이애미가 김혜성을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이유는 김혜성의 뛰어난 수비력이었다. 말린 매니악은 “김혜성은 수비 전문가다.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 경력(657경기)이 많지만, 유격수 경험(284경기)도 상당하다. 또 3루수와 외야수도 맡을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유틸리티 능력은 수비수로서 김혜성의 최대 무기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두 번째 근거로는 김혜성의 스피드를 꼽았다. 매체는 “김혜성의 속도는 수비뿐만 아니라 베이스 러닝에서도 검증된 무기다. 이 인터내셔널 스타는 KBO리그 7시즌 동안 211도루를 기록하며 연평균 3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러한 능력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바라봤다.
김혜성의 어린 나이 또한 마이애미가 눈독을 들일 요인으로 예상했다. 1999년생인 김혜성은 내년 26살이 되는 젊은 군필 내야수다. 매체는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7시즌 풀타임을 뛰었기에 그가 고령의 베테랑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스타는 아직 25살에 불과하다”라며 “마이애미는 내년 수비 능력이 좋은 유격수 자원이 부족해 보인다. 김혜성과 계약할 경우 그 딜레마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말린스의 젊은 핵심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기에 완벽한 후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혜성의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도 매료된 모습이었다. 말린 매니악은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은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중견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김혜성은 3년 2400만 달러(약 344억 원)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 연봉 800만 달러(약 114억 원)는 주전 유격수에게 지불할 수 있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금액이다. 말린스와 같은 스몰마켓도 김혜성 영입에 예산을 맞출 수 있다”라는 시선을 보였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히어로즈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입단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으며 3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활약에 힘입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김혜성의 재능을 눈여겨본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손을 내밀며 지난 6월 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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