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효동초등학교 티볼팀이 패배 없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대만 국제교류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효동초 티볼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24년 대만 티볼협회 국제교류 티볼대회’에 참가했다. 본대회 1일차 일정에서 무패우승을 해낸 효동초 티볼팀은 2일차 일정에서도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모두 승리하며 기분좋게 대회를 마쳤다.
지난 8월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2024 KBO와 함께하는 엘리하이 국제교류 티볼대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효동초 티볼팀은 전국의 쟁쟁한 티볼 강팀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티볼연맹과 정기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는 대만티볼협회는 이번 대회에 한국 우승팀 자격으로 효동초 티볼팀을 초청했다.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된 효동초 티볼팀은 지난 6일 타이페이로 이동 후 숙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대회 일정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회 일정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효동초 남자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창궁초등학교 팀을 19-5로 꺾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 역시 싱룽초등학교 B팀을 19-5로 격파하며 토너먼트전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싱룽초등학교 A팀을 상대로 10-3 완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싱룽초등학교는 대만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으로 지난 8월 ‘2024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에 대만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해 국제교류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효동초 티볼팀은 결승전에서 센동초등학교 팀을 만났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정확히 맞추는 타격을 통해 계속해서 선수들이 화이팅주문을 외치며 새로운 전략을 끊임없이 상기한 효동초는 7-2의 완벽한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1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1일차 일정을 모두 마친 효동초 티볼팀은 대만티볼협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 후 스린야시장 투어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효동초 티볼팀은 8일 진행된 2일차 대회에서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2일차 대회는 4팀 1조의 대회로 조별 1위는 옆조 1위팀과 결승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효동초는 첫 경기부터 타이중시 워싱턴 국제학교를 11-2로 격파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타이난시 국립타이난대학 부속초등학교를 상대로는 15-6으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2회부터는 여유롭게 선수교체를 하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경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는 사실상 오늘의 결승전이자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력분석상 들어보지 못했던 타오위안시 대용초등학교는 엄청난 수비실력으로 효동초 티볼팀을 당황스럽게 하였다. 하지만 2회말 효동초의 깔끔한 수비로 대용초 여학생을 3루에서 아웃시키면서 흐름을 타 7-6의 신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대회 2일차 일정 중에는 한구&대만팀의 웰컴공연 또한 펼쳐졌다. 효동초팀과 대만팀의 댄스공연이었는데 마침 효동초와 대만팀 모두 공연곡이 요즘 전세계적으로 핫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 였다. 대만팀이 먼저 디테일한 안무로 놀라운 춤실력을 선보였다. 이어서 효동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루돌프 머리띠와 스폰지코를 착용하고 아파트 댄스를 추었다. 특히 중간타임에 효동초 학생들의 멋진 옆돌기는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두 팀의 공연 후 신이난 학생들과 몇몇 관계자분들의 합동공연까지 이루어졌는데 대회 중간 모두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연 후에는 효동초와 대만참가팀들간의 선물교환이 이어졌다. 서로 준비해온 선물들을 교환하면서 이번 대회의 진정한 목적을 상기시키는 훈훈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경기 사이마다 휴식 후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전날 결승전에서 만났던 창화시 센동초등학교와 재회를 하게되었다. 설욕을 다짐했는지 센동초등학교는 어제와 다르게 적재적소의 타격과 뛰어난 수비로 효동초를 압박하였다. 하지만 효동초의 훌륭한 내/외야의 수비, 발빠른 주루플레이, 수비사이로 빠지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들을 통해 10-7로 승리하고 마침내 2일차대회도 우승을 차지하였다.
효동초 이철규 교장은 “우선 우리 학교 전교생수가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모든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져 즐겁게 어울리게 하기 위해 티볼부를 만들었다”라고 말한 이철규 교장은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회도 나가게 됐다. 아침 7시반 학교에 나와서 연습하는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주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다. 학생들이 끝까지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메가스터디와 KBO 관계자분들, 특히 한국티볼연맹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효동초등학교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파이팅!”이라며 효동초 티볼팀이 국제교류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에 웃었다.
효동초 유동균 교사는 “우선 대만은 야구도 유명하고 티볼도 전통적으로 굉장히 강한 나라인데, 우리 아이들이 대만친구들과 아주 어려운 경기 끝에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고 뿌듯하다. 나는 티볼 지도의 90%를 수비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타격은 아이들이 멈춰있는 공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상황이 생기지만 수비연습을 탄탄히 해놓으면 기복이 크게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오전과 오후에 펑고받기, 내야수비, 외야수비, 포메이션 등의 수비연습을 많이 시키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홈에서 중계에서 아웃시키는 그런 과정들이 연습했던대로 나온 것 같아 아주 만족한다”라고 무패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서 유동균 교사는 “대만에 와서 보니까 대만 티볼부는 여학생 참가자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한민국도 여학생 티볼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학교에서 티볼을 열심히 지도하며 더욱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효동초 주장 김태민 군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선 대만까지와서 우승을 하게되었는데 일정도 그렇고 조금 힘들긴 했지만 매우 기쁘다. 평소에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서 친구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안되는 것들은 더 잘 보완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후배들도 좋은 성적을 통해 대만에 오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
티볼경기외에도 효동초는 귀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스린야시장, 시먼딩, 중정기념당 등에서 대만의 문화와 역사를 배웠고 대회장소에서 대만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였다. 2일차 대회 일정을 종료로 입국 4일째인 9일 효동초 티볼팀은 3박 4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