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웃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일(한국시간)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를 개최했다. FIFA는 1991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만들어 매년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2010년부터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와 통합돼 6년간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했다. 그러나 2016년 두 상이 다시 나뉘게 되면서 FIFA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드'를 도입하여 FIFA가 주관하는 다른 상들과 함께 공식적인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더 베스트 FIFA 어워즈는 2023년 8월 21일부터 2024년 8월 10일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전문가 패널이 선정한 최종 후보 11명이 추려지고 이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주장, 축구 기자, FIFA 공식 웹사이트에서 투표한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유권자들은 후보 중에서 1위, 2위, 3위를 선택하며, 투표 결과에 따라 점수가 부여된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받게 된다.
2024년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올해의 남자 선수상 주인공은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비니시우스의 활약에 힘입은 레알은 2023-2024시즌 라리가에서 우승했으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우승에 성공했다.
사실 비니시우스는 큰 아쉬움을 맛봤다. 지난 10월 29일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번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비니시우스가 아닌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만 8골 9도움을 올리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득점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드리의 활약은 소속팀에서 멈추지 않았다. 7월 열린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전체 MVP에 선정됐다.
반전이 있던 수상 결과였다. 로드리 역시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 가장 적합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윙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수상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쉬움을 제대로 맛봤던 비니시우스는 이번에는 웃을 수 있었다. FIFA는 "브라질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레알을 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순간을 직접 만들어냈으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39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라며 그의 활약을 설명했다.
이어 "그의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는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한 것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FIFA는 "비니시우스는 2007년 이후 FIFA 남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최초의 브라질 국적 선수이며 '더 베스트'라는 이름으로 상이 개편된 후 상을 받은 첫 브라질 선수가 됐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비니시우스는 총 48점을 얻어 10명의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43점)와 레알 마드리드 옹료 주드 벨링엄(37점)을 제쳤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