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올해 최고의 지명타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적중했지만 예상 이상의 활약으로 전문가들도 놀라게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9일(한국시간) 시즌 전 예상한 올-MLB 팀과 실제 선정된 올해 올-MLB 팀을 비교했다. 오타니는 시즌 전 예상대로 올-MLB 퍼스트 팀 지명타자로 선정됐지만 그 활약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에인절스와 231만5000달러(약 34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타겸업이 불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149억원) 계약을 맺으며 당시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타자에 전념한 오타니는 좋은 활약을 할 것이지만 전문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MVP 수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또 한 번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비록 60홈런-60도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하며 단숨에 자신의 목표를 모두 이뤘다.
시즌 종료 후에는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만장일치 리그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으로 이미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면서 프랭크 로빈슨(1961년 내셔널리그 MVP, 1966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 양대리그 MVP 수상에 성공했으며 지명타자로는 역사상 최초로 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오타니는 올-MLB 퍼스트 팀에서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시즌 전 MLB.com의 전문가 예측과 동일한 결과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 이상이었다.
MLB.com은 “우리가 드디어 적중했다. 하지만 이건 짧은 거리에서 퍼팅을 하는 것 만큼이나 쉬운 예측이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회복을 하면서 풀타임 지명타자로 뛴 오타니는 또 한 번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냈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서 “오타니가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은 야구에서 가장 믿을만한 일 중 하나다”라고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