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이 주셨다” 신인왕도 놀란 연봉 366.7% 파격 인상…1.4억의 책임감,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1.13 07: 40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은 지난달 구단과의 프로 데뷔 첫 연봉 협상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연봉 3000만 원으로 첫 시즌을 출발한 19세 루키가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연봉 1억4000만 원이 적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 
이는 2021년 KT 위즈 소형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야구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었다. KBO리그 2년차 최고 연봉은 하재훈(SSG 랜더스)의 1억5000만 원인데 그는 고졸 신인이 아닌 해외에서 이미 프로의 맛을 본 중고 신인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4일 도봉구 무수골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연탄 나눔 행사는 연말을 맞아 저소득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두산 김택연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4.12.04 / soul1014@osen.co.kr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김택연이 KT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4.09.14 / jpnews@osen.co.kr

김택연은 연봉 인상률 366.7%(1억1000만 원)을 기록하며 베어스 42년 프랜차이즈 최다 인상률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잠실 거포로 올라선 김재환의 300%로, 김재환은 당시 연봉이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택연이 8년 만에 366.7%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구단 새 역사를 썼다. 
최근 OSEN과 연락이 닿은 김택연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연봉을) 많이 주셔서 두산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기분도 좋다”라며 “이제 올해는 최저 연봉이 아닌 연봉을 많이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1억4000만 원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프시즌 훈련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김택연은 “개인 운동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에 나가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인천에 있는 트레이닝센터에 나가 몸을 만드는 중이다. 작년에 공을 많이 던져서 회복에 집중을 했다”라며 “다행히 메디컬은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 캐치볼까지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 방문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2사 1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 김택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9.01 / dreamer@osen.co.kr
다른 선수들처럼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은 없었냐고 묻자 “원래는 해외로 나가서 비활동기간을 보낼 생각이 있었는데 공을 많이 던져서 안 될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단에서도 무리가 될 거 같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해외에서 개인 운동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택연의 2년차 시즌 목표는 흔히들 겪는 2년차 징크스 없이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잇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안 다치고 데뷔 시즌을 잘 마쳐 좋았지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것이다. 올해도 1년 동안 안 다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 팬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올해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서 행복한 한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얼른 시즌이 돼서 뵙고 싶다”라고 베어스 팬들을 챙겼다. 
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은 5차전 선발투수로 고영표, 호주는 티모시 애서튼을 내세웠다.6회초 1사 1,3루에서 한국 김택연이 호주 홀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하고 미소짓고 있다. 2024.11.18 /sunday@osen.co.kr
김택연은 인천고를 나와 202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 지명됐다. 입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고,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의 서막을 열었다.
김택연은 2024시즌 개막에 앞서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 코리아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93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 처리, 한미일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저스 현지 매체가 "김택연은 이미 다저스 선수"라고 호평할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퓨처스(2군)리그, KBO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와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김택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김택연은 빠른 1군 적응을 거쳐 전반기 도중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올스타전에 초대됐고, 후반기 기세를 이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홀로 65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의 정규시즌 4위에 큰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가을야구 데뷔전을 갖고, 2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게 아니었다.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신인 최초로 무결점 이닝(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을 해냈고,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의 주인공이 됐다.
김택연은 이에 힘입어 KBO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backlight@osen.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2연패, 잠실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0승(2무 46패) 고지에 올라섰다. 경기에 앞서 투수코치, 불펜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코치를 바꾸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했는데 변화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졌다. 반면 연승이 좌절된 키움은 38승 54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택연이 10세이브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3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