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XX!" 토트넘 15위 추락에 캡틴 SON, 팬들에게 욕설 들었다... 英 매체도 "기회 1번은 살렸어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21 09: 16

'캡틴'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욕설 비난'을 받았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에버튼과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반전이 필요한 에버튼전에서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오랜만에 'SON 톱(손흥민 최전방 스트라이커)' 카드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는 잘 먹히지 않았다. 손흥민은 침묵했다.

"재수 없는 XX!" 토트넘 15위 추락에 캡틴 SON, 팬들에게 욕설 들었다... 英 매체도 "기회 1번은 살렸어야"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양민혁은 끝내 뛰지 못했다.
에버튼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6분 예스페르 린스트룀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토트넘 골키퍼 킨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에버튼의 공세는 계속됐다. 6분 뒤 이드리사 게예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토트넘 수비 2명을 절묘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에버튼은 전반 28분 일리만 은디아예가 중원부터 빠르게 전진 드리블하며 토트넘 수비를 무력화했다. 은디아예는 최후방 드라구신마저 가볍게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에버튼은 2-0으로 달아났다.
"재수 없는 XX!" 토트넘 15위 추락에 캡틴 SON, 팬들에게 욕설 들었다... 英 매체도 "기회 1번은 살렸어야"
토트넘의 수비가 더욱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에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버트-르윈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레이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에버튼이 압도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인해서 빠졌다. 공격수 히샬리송이 대신 들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사르 대신 무어를 넣으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이 카드는 그나마 통했다. 후반 31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박스에서 왼발로 강하게 골문 중앙 상단으로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한 골 더 토트넘은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역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에버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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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3무 12패, 승점 24가 된 토트넘은 15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를 패했다. 이는 리그 첫 22경기에서 12패 이상을 기록한 여섯 번째 시즌이며, 1997-1998시즌 이후 처음이다(당시에도 12패).
프리미어리그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으며, 가장 길었던 무승 기록은 2008년 12월 13일부터 2009년 1월 18일까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앞서가던 상황에서 18점을 잃었다. 이는 풀럼(1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2무, 7패)만 거뒀고, 그 승리는 최하위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한 5-0 승리다.
"재수 없는 XX!" 토트넘 15위 추락에 캡틴 SON, 팬들에게 욕설 들었다... 英 매체도 "기회 1번은 살렸어야"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2회, 기회 창출 0회, 빅찬스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33%(1/3), 드리블 성공 1회(1/2)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후반에는 한 차례도 슈팅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 박스 안에서 두 차례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박스 안에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에버튼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는 3분 뒤에도 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을 터트렸으나 이번에도 픽포드를 뚫어내지 못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이른 시간대에 확실한 득점 기회를 두 개 잡았는데 하나는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다른 슈팅은 약해서 상대 골키퍼의 품을 향했다"라면서 "솔직히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손흥민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3점)이 유일했다.
‘런던이브닝스탠다드’도 “전반 30분 안에 (손흥민이 골 넣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놓쳤다”라며 “최소 한 번이라도 기회는 잡았어야 했다”라고 평가했다. 
"재수 없는 XX!" 토트넘 15위 추락에 캡틴 SON, 팬들에게 욕설 들었다... 英 매체도 "기회 1번은 살렸어야"
경기 후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주장답게 팬들에게 다가가 사과하며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의 크리스 코울린 기자는 "몇몇 토트넘 선수들은 원정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인사하길 매우 꺼렸다. 손흥민은 매우 화가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떠난 뒤에도 끝까지 홀로 남아 사과했지만, 토트넘 팬들은 "재수 없는 XX!"라는 구호를 반복할 뿐이었다. 결국 손흥민도 몇 차례 더 박수를 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갔다. /jinju217@osen.co.kr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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