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CFA)가 요청한 '손준호의 징계 전 세계 확대'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외 모든 국가의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손준호는 K리그 복귀를 우선적으로 타진할 전망이다.
손준호 측은 25일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복귀를 두고) K리그 팀들과 우선적으로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5월 손준호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체포됐다. 이후 중국 공안 당국은 37일간 그를 '임시 구속’을 의미하는 형사 구류한 뒤 당해 6월 18일 구속했다.
당시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기소됐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직장에서 직무를 악용해 금품을 수수한 경우 적용되는 혐의로 알려졌다.
손준호가 소속됐던 산동 타이산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주요 선수와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를 겪었다. CFA는 당시 구속된 선수 중 한 명이 손준호에게 약 20만 위안(약 395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근거로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혐의를 부인했던 손준호는 지난해 3월 석방됐다. 이후 6월 수원FC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CFA가 손준호에게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CFA는 승부조작 관련으로 총 61명을 처벌했는데 그중 손준호를 포함해 43명은 수위가 심각하다고 판단, '축구 관련 활동 영구금지' 중징계를 선고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송금이 승부조작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지만 CFA는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 징계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기각, 지난 24일 KFA에 이를 알렸다.
KFA 관계자는 “징계의 국제적 확대요청이 기각됨에 따라 해당 징계는 일단 중국 내에서만 유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손준호는 국내 K리그 팀은 물론 중국리그를 제외한 해외리그 등록의 길이 열렸다”라고 알렸다.
손준호 측은 “늦게 FIFA에서 결과를 알려준 감이 있지만, 예상한 결과이기 때문에 크게 동요는 없다”라며 “(복귀를 위해) K리그 팀들과 우선적으로 상의할 것이다.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접촉한 구단은 없지만 2부리그 팀 포함 K리그 모든 구단과 이야기를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또 “손준호가 개인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1대 1 트레이닝도 하고, 올해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선수들과 함께 단체 훈련도 하며 몸을 만들어 왔다. 당장 프로 구단에서 훈련에 임해도 전혀 무리 없을 정도로 몸 관리를 잘한 상태”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