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불가 자원이 된 1차 지명 출신 유격수 이재현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재현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14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탄탄한 수비와 장타 생산 능력을 겸비한 이재현은 정확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3년간 제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정확성 향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재현은 그동안 장타 생산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진영 타격 코치는 “이재현의 스윙이 크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재현은 스윙을 크게 하거나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타이밍이 늦다 보니 앞팔을 제대로 펴지 못해 스윙이 커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현은 이진영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단점 지우기에 나섰다. “겨우내 타구를 좋은 방향으로 보내고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훈련을 많이 했다”는 이재현은 “제가 안 좋을 때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몸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정확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그는 “배트에 공을 정확히 맞히면 타율이 올라가고 홈런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후 해마다 우상향하고 있지만 만족을 모른다. 그는 “주변에서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하지만 제가 최고의 수준에 이른 건 아니다. 현재의 모습에서 발전하지 못한다면 정체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올 시즌 수치상 목표를 정한 건 아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재현은 12일 현재 10타수 5안타 타율 5할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지만 3루타 1개,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박진만 감독과 이진영 코치 모두 이재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공을 맞히는 배트의 면을 넓히는 스윙을 한다. 그만큼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했고 이진영 코치는 “이재현이 캠프 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타율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의 붙박이 유격수이자 대체 불가 자원이 된 이재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올 시즌 어느 만큼 성장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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