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익금에 더 보태서 기부를 하려고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은 지난 12일 에이전시를 통해 화보집 발간 소식을 전했다. 김도영의 에이전시 MVP스포츠에 따르면 김도영은 12일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2024시즌 활약을 야구팬들과 함께 추억하고자 화보 스토리북 ‘더 영 킹(The Young King)’을 발간했다.
2022년 KIA 1차지명된 김도영은 지난해 프로 3년차를 맞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40도루(6위) 143득점(1위) 장타율 .647(1위) 출루율 .420(3위) OPS 1.067(1위)의 파괴력을 뽐내며 차세대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김도영은 작년 4월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기록 잔치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및 30홈런-30도루, 최연소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이자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안타-2루타-3루타-홈런 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새 역사를 창조하고 또 창조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고,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우승반지, MVP, 3루수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화보 스토리북은 ‘더 맨(The Man)’과 ‘더 보이(The Boy)’, 두 권으로 구성했다. 각 2권과 이를 하나의 세트로 묶은 3개의 버전으로 판매하며, 한 권의 가격은 각 2만9000원, 세트는 5만8000원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번 화보집 판매 수익금의 사용처다. MVP스포츠는 “화보 판매 수익금 중 상당액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기부할 예정이다. 평소 도움이 필요한 어린 생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온 김도영의 뜻과 화보 제작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도영을 만나 화보집 발간 및 기부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도영은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화보집을 발간하게 됐다.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작년이 워낙 의미 있는 시즌이라 최대한 사진으로 담아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화보집 제작 취지를 설명하며 “화보집을 받아봤는데 이건 정말 홍보가 아니라 퀄리티에 진짜 놀랐다. 여기서 하나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판매 수익금 기부와 관련한 파격 공약도 내걸었다. 김도영은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그 금액에 더 보태서 기부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며 “또 화보집이 액자로도 쓸 수 있다고 들어서 내가 많이 사서 (팬들에게) 나눠드리려고 한다”라고 선행 계획을 전했다.
김도영이 특급 선행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해 KIA 팬들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야구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또한 평일 주간 시범경기임에도 무려 8000명의 관중이 몰렸는데 '전국구 구단' KIA가 흥행에 한 몫을 했다.
김도영은 "아까 팬들이 우르르 내려오시던데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야구선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생겼다. 팬들에게 항상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많이 찾아와주셨으니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게 야구선수가 할 일이다"라고 팬 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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